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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오바마 중동순방에 희망거는 미국 내 무슬림들


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해외 순방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과 이슬람 세계와의 화해를 요청하는 연설을 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오는 6일까지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독일, 프랑스를 방문하는데요, 두번째 방문지인 이집트의 수도에서 미국과 이슬람 국가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설을 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뿐만이 아니라, 집권 초기부터 지금까지 누누히, 이슬람 진영에 화해하자는 말을 해왔습니다. 이슬람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무슬림들이 그래서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큰 기대를 가졌던 것이 사실인데요? 이런 기대는 비단 중동 지역에 있는 무슬림들만 가졌던 기대는 아니라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바로 미국 안에 있는 무슬림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방문에 앞서, 미국 내 최대 이슬람 단체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더군요?

(답) 네, 미국 수도 워싱턴 디씨에 있는 단체죠? 미국-이슬람 관계 위원회, 영어 약자로는 CAIR란 단체가, 오바마 대통령 중동 순방에 맞춰서, 미국 내 무슬림들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편지는 이 단체의 회장인 니하드 아와드 씨 이름으로 보내졌는데요, 아와드 씨는 이 편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대외 정책과 국내 정책에 있어서 미국 내 무슬림들에게 많은 희망을 줬지만, 이런 희망들이 구체적인 정책들로 충족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아와드 회장, 먼저 미국이 팔레스타인 영토 안에 있는 정착촌 건설을 중지하고 나아가 기존 정착촌도 철거해 줄 것을 이스라엘 측에 요구해달라고 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아와드 회장은 또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가하고 있는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을 지키면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막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는 또 이 서한에서 미국 내 무슬림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죠?

(답) 그렇습니다. 아와드 회장은 서한에서 미국 안에 존재하는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답) 아와드 회장은 이밖에도 무슬림에 대해 적대적인 생각을 퍼뜨리거나 위협을 가하는 조직 또는 사람들이 미국 안에 분명히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문) 미국 내 무슬림들은 자신들이 알게 모르게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사실이죠?

(답) 그렇습니다. 물론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행해진다고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만, 미국 안에서 무슬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몇몇 기사들을 살펴보면, 보통 미국인들이 무슬림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문) 미국인들이 이 무슬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와 관련해서, 지난 3일에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답) 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발표한 결과입니다. 조사 결과를 보니까요, 미국인 10명 중 4명이 무슬림 국가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더군요, 그리고 10명 중 4명은 이들 나라들에 별생각이 없다고 답했고요, 나머지 2명만이 무슬림 국가들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 하지만 이슬람 나라 자체도 이런 편견을 만드는데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CAIR의 아와드 회장이 아랍 세계의 내부 개혁을 촉구했죠?

(답) 네 아와드 회장, 무슬림 세계는 현재 내부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죠? 특히 각 아랍 국가들은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어찌됐건 미국 내 무슬림들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카이로 연설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닌가요?

(답) 물론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시에 사는 아랍계 미국인 칼레드 솔리만 씨의 말입니다. 솔리만 씨,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미국이 무슬림 세계를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이를 통해 지난 8년 동안 미국이 무슬림 세계에 줬던 인상들이 개선됐으면 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문) 물론,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평가 절하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동부에 사는 아랍계 미국인 말리카 루쉬단 씨의 말입니다. 루쉬단 씨, 무슬림 세계와 관계를 개선하는데 있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자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루쉬단 씨의 말은 한마디로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미국이 무슬림과 진정으로 화해를 원한다면, 이에 걸맞는 행동을 보이라는 그런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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