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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안정된 직장 가장 중요’


한국 내 탈북자들의 절반 이상은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로 취업을 꼽았습니다. 또 정착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건강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은 한국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로 취업을 꼽았습니다.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 산하 연구기관인 북한전략센터는 지난 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2 차례에 걸쳐 탈북자 3백 30 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과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1%는 취업을 가장 중요한 일로 꼽았고, 이어 13%가 건강 회복을 두 번째 주요 과제로 지적했습니다. 그밖에 남한사회 적응, 가정생활 안정, 언어 이질감 극복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서 살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47%가 건강 문제를 꼽았고 이어 경제적 어려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들었습니다.

응답자의 36%는 한국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한 의료혜택을 늘려줄 것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6개월로 돼 있는 현행 의료보험 1종 적용 기간을 5년에서 많게는 10년 이상으로 늘려주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북자들은 무직일 경우 기초생활보호 대상자에 적용되는 의료보험 1종 혜택을 받아 사실상 의료비 전액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일 '탈북자 정착실태와 지원과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박정란 박사는 "4대 보험에 가입된 직장에 들어갈 경우 취업 장려금을 받지만 의료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에 몸이 아픈 탈북자의 경우 취업을 부담스러워한다"며 "이들의 건강 문제는 곧 취업률과 직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2007년 이후 입국자들의 경우 정착지원 기본금이 줄어든 상황에서(취업할 경우) 생계비 나 의료급여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건강에 대한 걱정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맞물리면서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

또 탈북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73%나 나타났습니다. 특히 취업을 한 경우 직장생활에서 의사소통 문제나 전문 용어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어 문제는 단지 생활에서 적응 문제 뿐 아니라 직업 능력의 향상차원에서 그리고 탈북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 등을 겪고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로서 언어교육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탈북자의 취업 상태와 관련해 응답자의 26%가 무직 상태, 직업이 없다고 답했으며 취업한 사람 가운데도 정규직은 10%에 불과했습니다.

월평균 소득은 1백 만원에서 1백 50만원 미만이 32%로 가장 많았고 1백 만원 이하가 25%, 1백50만원 이상이 14%를 차지했습니다.

박정란 박사는 설문조사와 관련해 "그동안 정책의 수혜자에 머물렀던 탈북자들이 자체 설문 조사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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