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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9개도시 여기자 석방촉구 촛불집회


유나 리, 로라 링 기자 석방촉구 집회

북한에 억류된 두 여기자의 재판을 하루 앞둔 3일 이 곳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내 9개 도시에서는 두 기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워싱턴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취재했습니다.

3일 저녁 백악관 앞 자유광장(Freedom Plaza)에서는 미국 시민 30 여명이 모여 두 여기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집회는 '커런트 TV'에서 두 여기자와 함께 일했던 댄 베크먼 씨가 주관했습니다. 베크먼 씨는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기자들의 가족들은 이번 집회를 통해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자들은 북한 땅을 밟을 의도가 없었으며 만일 그랬다면 가족들

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것, 그리고 국제사회가 아내이자 어머니인 두 여성의 석방을 위해 정치 논리를 떠나 인도주의적인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이날 워싱턴 이외에도 뉴욕, 시카고, 버밍햄,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총 9개 도시에서 두 여기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집회는 여기자들의 억류 이후 미국에서 세 번째로 실시되는 동시 집회로, 미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한 인터넷 모임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날 워싱턴 집회에 참석한 일반인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북한 당국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 쪼우(Chris Tsou) 씨는 "고국에서 두 여기자를 성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 집회에 참가했다"며, 이번 사건은 매우 불행하고 슬픈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파올라 사일레스(Paola Siles) 씨는 "가족들을 떨어뜨려 놓고 기자들이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본연의 임무를 막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며 "집회에 참가자들이 더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이런 행사가 열린다는 자체 만으로도 다른 미국인들에게 실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조용히 촛불 하나씩을 들고 가슴에 노란 리본을 꽂은 채 발표자들의 연설을 경청했습니다. 특히 언론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일하는 웨슬리 델라 볼라(Wesley Della Volla) 씨는 두 여기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단지 적법한 언론 활동을 했을 뿐이며 그들에 대한 혐의는 좀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라 링 기자(남편 이안 클레이튼과 함께)

로라 링 기자와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기간 동안 함께 일했다는 크리스튼 피셔(Christen Fisher)씨는 "로라는 커런트 TV에서 처음으로 생방송 현장 연결을 시도했으며 항상 차분하고 냉정하게 일하는 뛰어난 언론인"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북한 인권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도 한 탈북 여성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두 여기자는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겪는 끔찍한 현실을 알리려 한 용감한 이들이라면서 "촛불집회를 통해 많은 미국인들이 이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 정부와 일반 대중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이란에서 간첩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록사나 사베리 기자도 성명을 보내 북한이 무죄 추정의 원칙과 공정한 재판, 변호사 선임의 권리 등을 보장하길 바란다며 두 여기자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 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 대표로 참석한 루시 모리론(Lucie Morillon)씨는 "두 여기자는 중요한 사건을 보도하려 했을 뿐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이들에 유죄 판결을 내려 봤자 얻을 것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두 여기자의 석방이 이뤄질 때까지 이들을 위한 지지 모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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