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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미국 대중음악계의 저작권 침해


미국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향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부지영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갖고 나오셨나요?

(기자) 네, 지난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음악에 관련된 얘기인데요. 먼저 제가 준비한 노래들부터 들어보시죠.

(진행자) 한국의 가요들이네요. 원로 가수 현인씨의 '신라의달밤', 이난영씨의 '목포의눈물', 그리고 마지막 노래는 제목이 '대지의항구' 아닌가요? 오랜만에 구수한 노래들 들으니까 좋네요.

(기자) 왠지 향수에 젖게 되죠? 자, '신라의 달밤', '목포의 눈물', '대지의 항구' 이렇게 세 곡을 들려드렸는데요.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리죠? 이 세 곡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진행자) 글쎄요. 모두 흘러간 노래란 외에는 모르겠군요.

(기자) 이 세 곡은 모두 월북 작곡가나 작사자의 노래를 도용한 노래라고 북한이 주장하는 곡들입니다. '신라의 달밤'같은 경우, 원래 노래 제목이 '인도의 달밤'이라고 하는데요. 월북 작사자 조영출 씨의 작품인데, 한국에서 가사를 약간 바꿔서 다른 제목, 다른 작사자 이름으로 발표를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표절, 저작권 침해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는 도작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이 월북 음악인들의 노래를 도작했다고 주장하는 한국 가요는 거의 1천곡에 달합니다. 조금 전에 들려드린 '목포의 눈물'의 경우, 작사자가 문일석인데 김릉인으로 발표가 됐고, '대지의 항구'의 작사자는 남해림인데 추미림 작사로 돼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당사자들이 월북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같이 다른 사람이 쓴 노래 가사나 선율을 도용하는 저작권 침해행위는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문제인데요. 최근 미국 음악계도 인기 팝송의 표절 소동으로 시끄럽습니다.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콜드플레이 (Coldplay)의 노래 'Viva La Vida'란 노래 때문인데요. 이 시간에는 콜드플레이 표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대중음악계의 저작권 침해 경우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노래 'Viva La Vida'. 제목이 '인생이여', '인생 만세'란 뜻인데요. 지난 해 대단한 인기를 끌면서 미국 어디서나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라디오나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듣다가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다'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린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미국인 기타 연주자 조 사트리아니 (Joe Satriani)도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2004년에 발표한 자신의 연주곡 'If I Could fly (내가 날 수 있다면)'과 비슷하게 느껴졌던 건데요. 조 사트리아니는 콜드플레이 측에 연락했지만 여러 달이 지나도록 전혀 반응이 없자, 급기야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문제는 콜드플레이의 노래가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음악인이 조 사트리아니 한 사람이 아니란 겁니다. 미국 밴드 '크리키 보즈 (Creaky Boards)' 역시 'The Songs I Didn't Write (내가 쓰지 않은 노래들)'과 비슷하다며 표절이라고 주장했고요. 한 때 캣 스티븐스 (Cat Stevens)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유서프 이슬람 (Yusuf Islam) 역시, 자신의 노래 'Love/Heaven (사랑/천국)'과 비슷하다며 표절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콜드플레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소송을 낸 조 사트리아니의 노래 역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사트리아니의 노래 'If I Could Fly'는 에나니토스 베르데스 (Enanitos Verdes)의 노래 '프랜시스 리몬 (Frances Limon)을 표절했다는 겁니다.

미국 저작권법은 법으로 보호 받는 작품과 상당히 유사할 때, 즉substantial similarity가 있을 때 저작권 침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개념의 정의가 굉장히 모호하다고 예일 법대 객원 연구원이자 음악 저작권법 전문가인 찰스 크로닌 씨는 설명합니다.

//크로닌 씨//

"저작권 침해를 규정하는 특정 기준이 없습니다. 음표 몇 개가 같아야 한다거나, 같은 선율이 몇 마디 계속돼야 한다거나, 비슷한 부분이 몇 개 이상 있어야 한다거나 그런 기준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두 곡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된다고만 돼 있죠."

그러다 보니 앞서 나온 노래를 들었을 가능성이 있느냐, 즉 '접근 여부 (access)'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크로닌 씨//

"내 작품을 베끼는 걸 직접 봤다고 증명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죠. 예를 들어 딴 사람이 내 작품을 복사하는 걸 직접 봤다든가, 녹음기를 들고 다니는 걸 봤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냥 내 노래를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라디오 방송, 인터넷 방송이 흔한 요즘, 노래를 들어봤을 가능성을 증명하기가 쉬운 게 사실입니다. 어느 정도 알려진 노래라면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즉 '무의식적인 침해 (unconscious infringement)', '무의식적인 표절'이란 용어까지 나왔는데요. 전 비틀즈 단원 조지 해리슨 (George Harrison)의 인기곡 'My Sweet Lord (다정한 나의 주님)'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미국의 여성 4인조 그룹 시폰즈 (Chiffons)의 'He's So Fine (그 사람 너무 괜찮아요)'을 무의식적으로 표절했다는 판결을 받았거든요.

//크로닌 씨//

"당시 법원은 조지 해리슨이 시폰스의 노래 저작권을 무의식적으로 침해했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상당히 미안해 했습니다. 조지 해리슨이 시폰스 노래를 직접 들은 일이 없다고 상당히 설득력 있게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시폰스 노래가 워낙 널리 알려졌었고, 두 곡이 매우 비슷했기 때문에, 조지 해리슨이 기억을 못하더라도 어디선가 분명히 들어봤을 것이고, 작곡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판결을 내린 겁니다."

결국 조지 해리슨은 시폰스 측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했고요. 나중에는 시폰스 노래 저작권을 아예 사버렸죠

하지만 이렇게 표절의혹이 제기되더라도 법정까지 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재판을 피하기 위해, 어느 정도 보상금을 주고 합의를 하는 거죠. 캐나다 가수 애브릴 래빈 (Avril Lavigne)의 'Girlfriend (여자친구)'가 그 좋은 예입니다. 팝 밴드 루비누스 (Rubinoos)의 1979년 노래 'I Want To Be Your Boyfriend (네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를 표절했다고 소송을 당했는데, 합의로 마무리했습니다.

그 밖에도 표절 소송에 휘말렸던 곡들은 참 많은데요. 새로운 저작권 침해 공방의 중심에 있는 콜드플레이의 노래 'Viva La Vida', 그리고 'Viva La Vida'가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조 사트리아니의 'If I Could Fly', 캣 스티븐스의 'Love/Heaven'. 과연 법정에서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진행자) , 부지영기자, 들었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곡이 상당히 비슷하게 들리는데 전문가들 귀로는 달리 느껴졌을까요? 음악 저작권법 전문가 찰스 크로닌씨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크로닌 씨는 세 곡이 비슷하긴 하지만, 워낙 선율 자체가 그다지 독특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창작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그 정도는 용서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다른 음악 전문가들 중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하느냐가 문제겠네요. 부지영 기자, 오늘 얘기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영화 소개 순서입니다. 인간과 기계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 공상과학 영화가 나왔습니다. 지난 1984년에 처음 나왔던 터미네이터 영화의 네번째 속편 인데요. 터미네이터는 종결자, 끝을 내는 사람이란 의미를 갖고있죠.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시작', 과연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정주운 기자, 소개 부탁합니다.

(기자) 2003년 경찰 살해혐의로 사형에 처해졌던 마커스 라이트. 15년이 지난 뒤인 2018년에 다시 눈을 뜹니다. 그 동안 지구는 엄청나게 변했는데요. 핵 폭발로 처참한 폐허가 됐고, 살아남은 인간은 기계 군단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군사방위 계획의 일환으로 제작됐던 컴퓨터 '스카이넷'이 자각력을 갖게 되면서 인류를 상대로 핵 공격을 감행했던 건데요. 사람들은 이를 '심판의 날'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새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은 '터미네이터' 영화 세번째 속편인데요. 1984년에 선을 보인 첫 터미네이터 영화는 새라 코너란 여성을 살해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로봇 '터미네이터'와 반대로 새라 코너를 보호하기 위해 온 인간 카일 리즈 사이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렸죠. 새라 코너는 미래에 인류 저항군을 이끄는 존 코너의 어머니가 될 사람인데요. 따라서 기계 군단은 존 코너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 터미네이터를 보내 새러 코너를 살해하려 했고요. 저항군 측은 이를 막기 위해 리즈를 과거로 보낸 것입니다.

1991년에 나온 '터미네이터 2편'에서는 어린 소년인 존 코너가 등장해서 로봇 군단의 살해 위협을 모면하고요. 지난 2003년에 나온 '터미네이터 3편'에서는 남아있는 인류의 저항이 시작되면서 존 코너가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죠. 이번에 나온 네번째 영화 '터미네이터 4편'은 '미래 전쟁의 시작'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데요. 성인이 된 존 코너가 기계 군단과 치열한 전투를 벌입니다.

'터미네이터 4편'을 연출한 맥지 감독은 앞서 영화에서는 터미네이터가 미래에서 현재로 오는 내용이었지만 새 영화는 핵 폭발 이후의 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나온 영화들과 연결이 되면서도 새로운 면, 새로운 느낌의 영화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하네요.

주인공 존 코너 역은 또 다른 공상과학 영화 배트맨 역으로 유명한 크리스찬 베일 씨가 맡았습니다. 베일 씨는 코너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터미네이터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배우들의 성격 연기를 보기 위해 오는 건 아니란 점을 인정합니다.

관객들이 바라는 건 멋진 액션이라고 베일 씨는 말했는데요. 터미네이터 영화는 집에서 혼자 보는 영화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떠들썩하게 보는 영화란 것입니다.

사형에 처해진 지 15년 만에 몸의 절반은 인간이고 절반은 기계인 상태로 깨어나는 마커스 역은 호주 출신의 배우 샘 워싱턴 씨가 맡았는데요. 저항군은 마커스가 인간의 편인지 아닌지, 끊임 없이 의심합니다.

그 밖에도 새 영화 '터미네이터 4편: 미래전쟁의 시작'에는 마커스가 인간의 편이라고 믿는 저항군 역으로 한인 배우 문 블라드굿 씨가 출연했습니다. 1편의 주인공을 맡았던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역시 원조 터미네이터 역으로 모습을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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