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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기구, 암울한 고용 추세 보고서 발표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 (ILO)는 최근 발표한 세계 고용 추세 보고서에서 고용 창출 규모가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LO의 전망은 그동안 우려했던 것 보다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문) 최근 경제와 관련해서 별로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 국제노동기구가 내놓은 보고서, 명확한 숫자로 확인하니까 더 암울하군요.

답) 예, 세계 경기가 언제 좋았던 적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연일 우울한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의 발표 내용도 예외가 아닌데요. 올해 전세계에서 실업자가 적게는 2억1천만 명, 많게는 2억3천9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핵심입니다.

문) 적으나 많으나 두 가지 수치 모두 엄청난 규모로 들리는 군요.

답)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차이가 없죠?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실업자가 2억1천만 명 발생할 경우에는 전세계 실업률이 6.5%로, 그리고 2억 3천 9백만 명일 경우에는 7.4%로 상승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문) 실업자가 지난 해보다 어느 정도가 늘어난다는 거죠?

답) 무려 3천9백만 명에서 5천9백만 명이 증가한다는 전망입니다. 올해 고용시장에 4천5백만 명이 새로 유입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 인력을 흡수하려면 6년 안에 3억 개가 더 생겨야 하구요. (3억 개요?) 예, 현 상황으로 볼 때 도저히 실현 가능한 목표가 아니죠. 따라서 올해 고용 창출 규모는 그야말로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지난 해에도 전년도에 비해 실업자가 증가하기는 했었지만 9백만 명 선이었습니다. 역시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올해 5천만 명 수준과는 비할 바가 아닙니다.

문) 이렇게 경기가 안 좋을 때 특히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근로자층이 있죠?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계층, 바로 여성들 아닌가요?

답) 물론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소비재 관련 산업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이 분야에 여성 인력이 많이 진출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들 산업이 축소되면서 반대의 현상, 그러니까 여성 실업이 더욱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겁니다.

문) 어쨌든 세계경제가 얼마나 좋지 않은 상황인지, 앞서 언급한 통계치를 보니까 더욱 와 닿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에서 끝나는 게 아니죠. 실업자 개개인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일 수 있을 테니까요.

답) 그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에 놓여있다는 걸 뜻합니다. 국제노동기구의 자료를 인용하자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2억 명이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문) 최근 세계 각국이 저마다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인다는 좀 이른 전망이 나오기도 했구요. 그런데도 실업률이 이렇게 높을 수가 있나요?

답) 예, 말씀하신 대로 아주 미약하기는 하지만 경기 회복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제노동기구의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도 그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기 회복이 시작된다 해도 실업자가 덩달아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더구나 경기 회복 속도가 이렇게 더딘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겠죠. 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실업률이 경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얘기를 하고 있죠? 경험상 4~5년은 잡아야 한다, 그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문) 자, 암울한 경제 전망만 늘어 놓자면 끝이 없겠죠? 중요한 건 눈앞에 닥친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는가, 적용 가능한 대책은 뭐가 있는가 아니겠습니까?

답) 물론 그렇겠죠. 국제노동기구가 내놓은 해법은 경제 회복과 실업률 개선 사이의 시간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실업자 감소 계획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안에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과제로 포함시키라는 주문입니다. 또 기업들이 근로자들을 유지하도록 유인책을 쓴다면 2천9백만 명의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구요.

진행자) 그런 대안들이 제대로 적용이 돼서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 올해 세계 실업자가 5천만 명이 증가한다면 한국의 인구와 맞먹는 사람들이 직장 밖으로 내몰린다는 얘긴데요. 이번만큼은 그런 우울한 전망이 빗나갔으면 좋겠군요. 지금까지 국제노동기구의 전세계 고용 추세 보고서 내용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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