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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국, 북핵 해결 위해 공동 노력


한국과 태국은 북한의 최근 핵 실험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국제 비확산 체제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1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리는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앞서 31일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태국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31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최근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해 "국제 비확산 체제에 역행하는 것으로서 동아시아와 나아가 세계의 평화안정을 저해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또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하도록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아피싯 태국 총리는 "북핵 문제를 곧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험 (ARF)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아세안 차원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국과 태국 정상회담은 내일 1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도 서귀포 시에서 열리는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특별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것입니다. 한국은 아세안 간의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의 외교지평을 확장하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핵 실험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번 정상회의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5일 두 번째 핵 실험을 실시한 데 이어 여러 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징후도 포착됐습니다. 이번 한국과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북핵 문제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모두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를 맺고 있기 때문에,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공조는 북핵 문제에 있어 북한을 압박하는데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1일부터 열리는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회의장 주변의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회의가 열리는 제주도 서귀포 시 안팎에는 현재 특수부대원 2백명을 비롯해 5천명의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태국의 아피싯 총리 외에도 필리핀의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 대통령, 베트남의 구엔 탄 둥 총리와도 각각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필리핀의 아로요 대통령과 베트남의 둥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비판하고,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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