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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네팔 출신 그루카 여단 퇴역군인들의 영국정착 허용


영국 정부는 네팔출신으로 영국군에서 복무했던 구르카 여단 퇴역군인들에게 영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구르카 여단 퇴역군인들에 대한 영국정부의 종래 방침을 180도 전환하는 것입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영국군에 구르카 여단이 창설된 것은 거의 2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은 네팔의 구르카족 출신들이 매우 용맹하다는 것을 알게돼 구르카족을 영국군 병사로 모집해 별도의 여단을 창설했습니다. 네팔출신 그루카 여단은 두 차례 세계대전때 10만 명병사들로 구성돼 전투에 참여해 명성을 날렸습니다. 이때 전사한 그루카 병사들의 수는 4만3천 명에 달했습니다.

영국군을 위해 대단한 전과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네팔출신 그루카 여단 퇴역군인들의 영국 이민을 거부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과 그 지지자들이 영국 정부를 상대로 이민허용 요구 투쟁을 꾸준히 벌여온 끝에 영국 정부가 끈질긴 압력에 굴복해 마침내 21일 종래의 방침을 전환했습니다. 고든 브라운 총리의 영국 정부는 영국 정착을 원하는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에게 이민문호를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영국의 잭키 스미스 내무장관이 21일 영국 하원에서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에 대한 이민 문호개방을 발표하자 의사당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이 환호성을 올렸습니다.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은 1997년 이전에 퇴역한 그루카 여단 병사들로 4년 이상 영국군에서 복무한 사람들은 누구나 영국 정착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스미스 장관의 이 같은 정부방침 발표는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이 오랫동안 영국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며 법정 소송을 끈질기게 투쟁해온 결과로 나온 것입니다.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이 오랜 세월 영국군에서 봉사하며 희생해왔음을 아는 영국 국민들은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의 투쟁을 지지해왔습니다.

스미스 장관은 그루카 여단 퇴역군인들은 원하면 누구나 영국 정착을 환영한다는 정부 방침을 발표하면서 영국 정부와 그루카 퇴역군인 대표들이 새로운 정착권리에 합의했음을 기쁘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그루카 여단 퇴역군인들의 투쟁에 참여해온 영국 여배우 조안나 룸리씨는 의사당 밖에서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습니다.

룸리씨는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의 투쟁에 영국 전역에 걸쳐 전례없이 많은 국민들과 특히 언론기관들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여배우 조안나 룸리씨는 부친이 그루카 여단 병사들과 함께 군복무를 했던 경험을 계기로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의 투쟁을 앞장서 지원해왔습니다.

룸리씨와 함께 의사당 밖에서 스미스 내무장관의 발표를 접한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은 영국식 만세를 부르며 환성을 올렸습니다.

그루카 여단 퇴역 군인들 가운데 영국 정착을 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미스 내무장관은 앞으로 2년 동안 1만 명 내지 2만 명이 영국 정착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국군, 그루카 여단의 현 병력은 3천8백 명이며 다른 영국군인들과 함께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참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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