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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억류 기자 석방 온라인운동 활발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의 석방을 위해 미국인들이 인터넷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3천 명 이상이 가입한 한 인터넷 모임은 21일 뉴욕과 시카고, 올랜도,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5개 도시에서 여기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미국의 인터넷 케이블 방송인 `커런트 TV' 소속의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가 북-중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중 북한 측에 억류된 지 두 달이 넘었는데요, 일반 미국 시민들이 인터넷에서 두 사람의 석방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두 여기자의 북한 억류가 길어지면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이나 언론단체 외에 일반 미국인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특히 일반 가정집과 학교, 회사에 연결돼 있어 시민들이 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 상에서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사이트 중 하나인 '페이스북'에는 지난 3월 25일 '북한에 억류 된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들을 제발 도와주세요' (Detained in North Korea: Journalists Laura Ling and Euna Lee, Please Help)라는 이름의 모임이 결성됐습니다.

문) 이 모임에 가입한 사람들 수가 얼마나 됩니까. 또 이들이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요?

답) 가입자는 현재 3천4백 여명 정도인데요, 이들은 억류 여기자들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이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 정치인들과 각국 정부에 청원서를 제출할 것을 서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주요 언론사들에 억류 여기자 사건을 다뤄줄 것을 촉구하는 운동도 펼치고 있고요. 이렇게 인터넷 상에서 여론을 형성하는 일 말고도 회원들이 직접 만나 집회도 열고 있습니다.

문) 지난 달 말에 억류 기자가 졸업한 캘리포니아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촛불 집회가 열렸었는데, 당시 집회를 이 모임이 주도했던 겁니까?

답) 그렇습니다. 바로 이 모임의 회원들이 주도했었는데요. 첫 집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데 이어 회원들은 내일 (21일) 규모를 확대해 시카고, 뉴욕, 올랜도,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5개 도시에서 동시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스북 모임의 대표인 브랜든 크리머(Brendan Creamer)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회원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집회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크리머 씨는 특히 올랜도에서 열리는 집회는 맥스 뉴바우어(Max Neubauer)라는 12살 소년이 조직하고 있다면서, 행사 후원자들도 이 소년이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년은 평소에도 인터넷 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자신이 제작한 뉴스를 방송하는 등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크리머 씨는 설명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12살 소년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미국인들이 두 여기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브랜든 크리머 씨는 모임이 처음 결성된 이후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처음 모임을 만든 뒤 아는 사람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인터넷 상에서 곧바로 소문이 퍼져 하루에 2백 명씩 회원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크리머 씨는 자신이 처음 상상한 것보다 훨씬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문) 크리머 씨는 왜 이 모임을 시작했습니까? 억류 여기자들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나요?

답) 아닙니다. 크리머 씨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40살의 평범한 남성입니다.

크리머 씨는 로라 링 기자의 언니이자 미국에서 유명한 기자인 리사 링 씨의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에서 여기자 억류 사건을 처음 접하고는 이 사건이 언론에 자주 보도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조 기자. 페이스북 외에 두 기자의 석방을 위해 일반인들이 벌이는 활동이 있다지요?

답) 네, 트위터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는데요, 트위터는 짧은 메시지를 손전화 (휴대폰)나 전자우편으로 보낼 수 있는 사이트 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한 인터넷 사용자가 이 트위터 사이트에 '로라를 석방하라' (@LiberateLaura)는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이 계정은 현재 1천4백 여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지지하고 있는데요. 이 계정을 통해 하루에도 몇 차례 억류 여기자들과 관련한 언론 보도와 집회 일정 등 정보가 발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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