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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질학자들, 해수면 상승 추정치 하향 조정


남극대륙의 서부 빙상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붕괴 돼도 전세계 해수면 상승폭이 기존 예상치의 절반에 그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해수면 상승폭이 적다해도 여전히 재앙적인 결과가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지질학자들은 남극대륙의 서부빙상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결국 붕괴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럴 경우 전세계 해수면이 올라, 해수면 보다 낮은 땅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게 재앙적인 결과가 닥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부빙상 아래의 기반암이 지질학적으로 불안정해서 수면 위에 떠 있는 빙붕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붕의 끄트머리가 녹아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남극대륙의 서부빙상을 특히 우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자연지리학과의 조나단 뱀버 교수는 말합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가장 심각한 결과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해수면 상승인 만큼 특히 해안 지대가 어떤 위협을 받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남극대륙의 서부빙상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뱀버 교수는 말했습니다.

지난 30년동안 지질학자들은 서부빙상이 완전히 붕괴될 경우 전세계 해수면이 최고 6미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예상치가 지상의 악조건 속에서 부정확하게 빙붕을 측정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국과 네덜란드 과학자들의 새 연구결과는 인공위성에서 보내온 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음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레이더를 사용해서 얼음의 두께와 그 밑의 기반암의 모양을 측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새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Science)'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뱀버 교수는 '사이언스'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수면이 3.3 미터 상승할 것이라는 자신의 연구결과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데 있어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도 기존 예측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의 에릭 아이빈 연구원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남극대륙 서부 빙상의 붕괴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이빈 연구원은 해수면 상승 예측치들이 달라도 정도의 문제일 뿐이라며, 전세계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하든 아프리카의 나일강 계곡과 같이 해수면 상승에 무기력한 지역에 재앙적이라는 점에서 다를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수면이 0.5 미터만 상승해도 나일강 계곡의 알렉산드리아 시가 물에 완전히 잠기는데, 이런 일이 우리 손자손녀 세대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브리스톨 대학교의 조나단 뱀버 교수와 다른 동료 연구자들은 남극으로부터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나가면 지구의 중력장에 영향을 미쳐서 미국의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지역 해수면이 다른 지역보다 25% 더 상승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뱀버 교수는 다음 연구과제로 해수면의 상승이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 연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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