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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첫 대학졸업식 축사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실체보다는 외형을, 또 항구적인 의미보다는 목전의 이익을 더 소중히 여기는 통념을 깨뜨리라고 신세대 대학 졸업생에게 호소했습니다. 13일 저녁 미국서남부, 아리조나 주립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그같이 말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오바마대통령은 올해 2009년 대학졸업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속에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지만, 그 같은 현실에 위축되지 말고 오히려 세상을 보다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소중한 기회를 포착하라고 호소했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것은 힘든 과제임을 알고 있다며 오바마대통령은 그러나 이는 또한 소중한 특권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모든 이들이 조금 더 열심히 자기성찰에 힘쓰게 된다며 오바마대통령은 그를 통해 전에는 몰랐던 자기내부의 숨은 재질과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같은 오바마대통령의 연설은 졸업식 축사 에서 들 을 수 있는 전형적인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획기적인 새 정책이 제시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대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후 첫 졸업식 축사는 미국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데 초점이 마추어졌습니다.

오바마대통령은 아리조나 주립대학교 올해 졸업생들에게 인생의 원동력은 돈이나 명성이나 권력이 아니라, 보다 값지고 의미있는 소명의식이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부귀영화와는 관계없이, 삶의 정열을 불태우려는 의지, 사회의 인습적 지혜에 의문을 제기하고, 기존시각을 재고할 의지의 소중함을 오바마대통령은 젊은이들에게 강조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증권가와 워싱턴 정가의 무책임과 이기심이 오늘날의 국가 경제위기를 자초했다며 오바마대통령은 지금은 만사에 전과는 다른방식으로 임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졸업생 여러분의 열정과 거침없는 담대함, 그리고 거침없는 활력이 필요하다고 오바마대통령은 호소했습니다.

오바마대통령은 광활한 사막지대에 위치해 있는 100여년 역사의 아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따스한 영접을 받았습니다. 이 대학의 올해 졸업생수는 약 9천명이었고 하객들을 합해 총 7만여명이 오바마대통령의 졸업축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앞서, 아리조나주립대학 당국이 오바마대통령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논난이 일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40대 젊은 나이에 미국의 첫 아프리카계 국가지도자로 국민에 의해 선출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일생의 특출한 업적을 쌓지 못했다는 것이 학교당국의 해명이었습니다.

오바마대통령은 그 같은 학교당국의 결정에 순응하며 축사중에, 한 사람의 일생이 얼마나 훌륭했는가는 직함이나 명칭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축사는 전국적으로 졸업시즌인 5월중에 계획된 오바마 대통령의 세차례 졸업식 축사중 첫번째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요일, 17일, 두번째 졸업식 축사를 행할 중서부, 인디애나주, 노틀 댐 대학교의 분위기는 이번과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노틀 댐 대학교는 강력한 낙태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로마 카톨릭교와 제휴한 카톨릭계 고등교육 기관입니다. 이 때문에 여성들의 낙태권리를 지지하고 있는 오바마대통령의 방문과 때맞추어 벌써부터 항의시위가 조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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