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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한 고농축 우라늄 기술 없는 듯’

  • 유미정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북한의 핵 계획에 관한 정보는 제한적이며, 북한은 아직 우라늄 고농축 기술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한 핵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또 인적 정보로 특정 국가의 비밀 핵 계획을 탐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12일 열린 핵 관련 세미나를 취재했습니다.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기술과 관련한 일부 정보(blueprint)는 갖고 있지만 우라늄을 농축할 만한 능력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미국의 한 핵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우라늄 농축 기술 분야 전문가인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스콧 캠프 씨는 13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와 워싱턴의 핵비확산 정책교육센터(Nonproliferation policy education center)가 공동 주최한 핵 관련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캠프 씨는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로 볼 때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기술을 일부 획득했지만 우라늄 농축 시설을 만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캠프 씨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계획을 갖고 있다면 그 기술은 이란과 같은 나라로부터 얻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란은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농축 우라늄 계획과 관련해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자원과 재원이 부족한 북한이 자체 고농축 우라늄 계획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캠프 씨는 말했습니다.

캠프 씨는 그러나 고농축 우라늄 시설은 플루토늄 핵 개발 시설 보다 훨씬 탐지가 어렵고, 다른 방법으로도 쉽게 위장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원심분리기가 들어가 있는 건물은 일반 사무실이나 차고와 비슷한데다 큰 굴뚝이나 냉각탑이 없기 때문에 위성사진 등으로 탐지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 원심분리기 공장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은 일반 식품가공 공장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양 정도로 특별히 많지 않아, 적외선 신호(infrared signature)로는 다른 산업 시설과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캠프 씨는 원심분리기 공장이 저기압 (atmospheric pressure)으로 운영되는 것도 탐지를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시설 내부의 기압이 낮아 공기가 바깥에서 내부로 흘러 들어가고 내부에서 바깥으로 유출되지 않기 때문에, 우라늄 입자가 공기에 포함돼 방출되는 정도가 거의 전무하다는 설명입니다.

또 우라늄 변환시설에 우라늄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방출이 높을 수는 있지만, 고성능 필터 등 현대식 방법으로 탐지가능한 모든 신호를 걸러낼 수 있다고 캠프 씨는 말했습니다.

캠프 씨는 따라서 비밀 핵 계획을 인적 정보 (Human Intelligence)만으로 탐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의 핵 정책 입안자들은 인적 정보 외에 투명성에 근거한 관리된 접근 (managed access) 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쌍방 간 사전합의에 따라 사찰관들이 필요한 때에 핵 시설을 방문해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같은 접근이 허용되려면 먼저 상대국과 사회적 투명성의 기준을 수립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캠벨 씨는 지적했습니다.

캠프 씨는 특히 북한과 같은 나라가 투명성을 갖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인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올바른 접근이라고 말했습니다.

캠프 씨는 북한은 재정적 지원과 에너지, 연료, 식량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대량살상무기 계획을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북한이 위협을 느끼지 않고 안정을 이루면 그 같은 위험한 기술을 판매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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