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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량 상황 지속적으로 악화


북한이 본격적인 춘궁기를 맞으면서 북한 내 악화되고 있는 식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현재 모내기 사업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당국은 비료와 농기구 등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북한에 모내기 사업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 '좋은벗들'에 따르면 북한 곳곳의 식량 사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좋은벗들'은 최근 발간한 소식지에서 함경남도 단천시 농민들은 식량 사정이 나빠 올해 6월을 넘기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으며, 하층 농민들은 식량이 이미 떨어져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단천시 문암 협동농장 농민들은 미역죽으로 연명하고 있는 등 곳곳의 식량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함경북도 회령시 역시 7월까지 매월 상순에만 배급을 하고, 하순에는 식량 사정으로 공급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으며, 평양 역시 4, 5월 식량 배급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FAO 역시 북한이 식량 위기 상황에 처해 있고,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FAO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 보고서 4월호에서 FAO 요원들이 지난 달 중순 잠재적인 대북 지원처를 찾기 위해 북한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이와 함께 북한 내 주요 곡창지대에서 식량이 부족한 지역으로 식량을 옮기는 데 물류적 제약이 따른다고 덧붙였습니다.

FAO는 또 지난 3월31일 화학비료 4백65t을 북한 내 농장 70곳과 협동농장 25곳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연구위원은 북한이 올해 초부터 비료 확보에 매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부에서) 비료가 제대로 지원 안될 것으로 보고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는 거죠. 작년에도 비료가 부족했는데 올해도 안 가면 굉장히 농사에 타격이 있을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는 것 같은데…"

앞서 FAO는 '곡물 전망과 식량 상황'4월호 보고서에서도 북한은 지난 2년 간 곡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데다 최근 미국의 식량 지원까지 거부했다며 외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32개국 가운데 북한을 포함시킨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외부 지원 식량이 부족해지자 자체적인 해결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북한 무역성은 해외 파견 직원들에게 특산품을 팔아 농자재를 마련하도록 긴급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농업성 관계자는 올해 비료와 종자, 비닐박막 등 농사에 필요한 모든 것이 너무 부족해 크게 우려된다며, 중국에서 대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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