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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여기자 사태 장기화 우려


미국인 여기자 2명이 북한 당국에 억류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석방 조짐은 물론, 한 달 넘게 면담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근삼 기자. 두 여기자가 북-중 국경 지역에서 북한 군에 체포된 것이 지난 3월 17일이니까 벌써 두 달이 돼 가는군요. 이란에서 간첩 혐의로 억류됐던 미국인 기자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났던데, 북한에 억류된 기자들은 한 달 넘게 외교관 면담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지요. 이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있습니까?

답) 미국인 여기자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3월30일 이후 이들에 대한 면담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은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기 때문에, 평양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스웨덴대사관이 두 기자를 별도로 면담했습니다. 당시 두 기자에게는 억류 전부터 복용하던 약품 등이 전달됐고,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었는데요. 하지만 이후 추가면담 요청이 거부되면서, 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란에서 최근에 간첩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또 다른 미국인 기자죠. 록사나 사베리 기자의 경우 이란 정부가 외교관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까지 접견을 허용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북한 정부는 왜 두 기자에 대한 면담을 거부하고 있습니까?

답) 미국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두 기자와의 면담을 요청했는데요, 북한 측은 특별한 설명 없이 이를 거절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31일 두 기자에 대한 재판을 준비 중이라면서, 재판은 관련 국제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외교관 접견권을 거부하는 등 국제법에 근거해 대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문) 두 기자에 대한 재판은 시작됐습니까?

답) 북한 정부는 지난 달 24일 두 기자의 범죄자료들에 기초해 재판에 회부하기로 정식 결정했다고 발표했었는데요. 이후 재판이 시작됐다는 발표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사건이 북한의 로켓 발사와 이후 유엔 안보리 조치 등 정치안보 상황에 비해 언론이나 일반 미국인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사태 장기화 우려를 갖게 하는 이유입니다.

문) 그래서 미국 정부가 사건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 않습니까?

답)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17일 두 여기자가 체포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사건에 대한 언급을 매우 자제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안전과 석방을 위해서는 사건을 확대하기 보다는 조용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달이 다 돼 가는 현재까지 이들의 석방을 위한 노력이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미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과거에도 미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미군 헬리콥터 조종사 등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특사를 파견하고 직접 협상을 벌였던 선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 그런 견해에 대해 미국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두 기자의 이름을 거론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면서, 미국이 좀 더 적극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국무부의 입장은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지난 2월10일 이란에서 억류됐던 록사나 사베리 기자의 경우에도, 드러나지 않는 외교적 노력을 통해 석방이 추진됐고, 결국 재판을 거쳐 3개월 만에 집행 유예로 풀려났는데요. 따라서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들의 경우에도 미국 정부가 당분간 현재의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정부의 노력과 별도로 언론이나 인권 단체들은 계속해서 두 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있지요?

답) 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지난 달 27일 파리에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고요, 또 인터넷을 통해 각국 언론인 등 1천5백 명으로부터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았습니다. ‘전미아시아언론인협회’ 등도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두 기자가 탈북자 문제를 보도하기 위한 순수한 취재 활동 중이었음을 지적하면서, 북한 정부에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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