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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군사작전 방불케 하는 A 형 독감 차단 조치


중국 정부는 어제 (11일) 쓰촨성에서 처음으로 A형 독감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A형 독감이 대륙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오늘 (12일) 8만 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촨성 대지진 1주년을 맞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중국에서도결국A독감환자가발생했군요, 현재 환자상태는어떤지요. 또 추가 환자 발생은 없는지요?

답) 미국에서 유학하다 지난 9일 중국 쓰촨성으로 돌아온 30대 남성이 A형(H1N1) 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중국에서 첫 A형 독감환자가 발생했다고 중국 위생부가 어제(11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첫 중국인 A형 독감환자는 현재 쓰촨성 청두시 전염병 의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상태는 양호하다고 중국 위생부는 오늘 밝혔습니다. 성이 바오로 알려진 환자는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가 지난 7일 미국 세인트 루이스를 출발해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 공항에서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편을 타고 일본 도쿄를 경유해 지난 토요일(9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베이징에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쓰촨성 청두 시에 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이 환자 외에 추가로 A형 독감환자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중국 위생부는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 중국정부는 A독감환자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어떤조치를취하고있나요?

답) 지난 2003년 전국을 휩쓴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로 큰 피해를 겪은 중국 정부는 이 A형 독감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찾아 격리 수용하는 등 A형 독감이 대륙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 위생부는 먼저 이 환자와 같은 비행기와 탔던 3백93명 가운데 34명을 빼고는 신원을 모두 확인해, 현재 격리 수용해서 의학적 관찰 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이징 시 정부는 이 환자와 함께 도쿄발 베이징행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을 대부분 궈먼루 호텔에 격리 수용하고 있고, 또 이 환자가 베이징에서 하루 머물렀던 항뤼호텔도 폐쇄하고 1백3명의 투숙객과 직원들을 격리 수용해 7일 간의 정밀관찰에 들어가는 한편, 소독과 방역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쓰촨성 정부도 환자의 부모와 여자친구, 택시기사, 의료진 등을 격리 수용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베이징과 청두 등을 거쳐 21개 성으로 흩어진 나머지 34명의 신원 미확인자들에 대한 추적 조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 그런데 현재중국 내에서A독감과관련해격리돼관찰을받고있는 사람들 가운데 한국인들이있다지요?

->베이징: 네, 중국 정부는 A형 독감 발생에 따라, 내국인과 외국인을 불문하고 발열 등 특이 증세를 보이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격리와 관찰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 2명도 발열 등 A형 독감 가능성이 의심되는 증세로 어제(11일)부터 베이징 시내에 있는 디탄 병원에서 격리돼 관찰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3일부터 지금까지 중국에서 격리 수용된 한국인은 모두 9명이고, 이 가운데 7명은 단순 감기 증상 등으로 판명돼 귀가 조치됐습니다.

) 중국 내 첫A독감환자가발생한 쓰촨성은 바로 1년 전 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이 아닙니까. 오늘 대지진 1주년을 맞은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답) 오늘(12일) 쓰촨성 대지진 1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 기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여는 등 중국이 다시 추모 열기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해 지진이 일어난 시간에 맞춰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2시28분, 쓰촨 지진 진앙지인 원촨현 잉슈진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는데요, 참석자들은 지진기념비 앞에 헌화하고 묵념을 올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이 추모식에는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를 비롯해 지진 복구와 구조를 지원한 세계 27개국 외교사절과 국제기구 대표들도 참석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오늘 추모사에서 쓰촨 대지진 1주년을 맞아 불행하게 목숨을 잃은 동포들을 기리며 구호활동에서 승리를 거둔 영웅 열사들을 마음 깊이 되새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말입니다.

"쓰촨 대지진 1주년을 맞아, 불행하게 목숨을 잃은 동포들을 기리고, 구호활동에서 승리를 거둔 영웅 열사들을 마음 깊이 되새기고 싶습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는 쓰촨성 지진 1주년 특집 생방송을 내보내며 추모 분위기를 이끌었고, 전국에서도 쓰촨성 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는 뜻에서 검은색이나 흰색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중국의 청룽과 류샹을 비롯한 유명 스타들은 지진 피해자들을 찾아 위로하며 애국심을 북돋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쓰촨성 대지진의 잔해와 희생자들의 기념물을 모아놓은 (원촨)지진박물관을 어제 (11일) 개관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했습니다.

) 쓰촨성대지진피해자가운데특히어린학생희생자수가정확히공개되지않았었는데, 중국정부가이번에학생희생자수를발표했다면서요?

답) 네, 쓰촨성 정부는 지난 해 지진으로 6만8천7백12명이 사망하고 1만7천9백21명이 실종돼, 대지진으로 희생된 사람은 모두 8만6천6백33명으로 확인됐다고 며칠 전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또 이 가운데 사망하거나 실종된 학생 수는 5천3백35명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희생됐을 것으로 학부모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쓰촨성 정부가 학교 건물이 부실 시공됐다는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부실 시공한 학교에서 숨진 학생들의 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단식투쟁이나 시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어제(11일) 청두 시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받다가 숨진 베이촨 중고등학교 신축부지를 방문했지만, 학부모들의 시위로 방해를 받았다고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습니다.

) 지진발생지역의복구와재건작업은어느정도진행되고있나요?

답) 중국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3천6백억 위안 (한국돈 66조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쓰촨성과 간쑤성, 샨시성 내 지진 피해지역의 가옥과 도로 등에 대한 복구와 재건사업을 벌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하고, 내년 9월까지는 재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지진 피해를 본 쓰촨성, 간쑤성, 샨시성 등 3개 성에서 파손된 농촌 주택의 대부분이 수리됐고, 교통·통신·수리·에너지 등 기초시설도 지진 발생 이전의 60% 수준 이상으로 회복됐다고 중국 국무원은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쓰촨성 지진이 발생한 5월12일을 '자연재해 예방의 날'로 지정해 대대적인 자연재해 예방 및 재발 방지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앞으로 수년 안에 실험적인 수준의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해 내륙에서 지진 발생 수십 초 전에 경보를 발동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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