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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한국 검찰, ‘박연차 게이트’ 3라운드 수사 착수


지난 한 주 한국에서 일어났던 주요 뉴스를 통해 한국사회의 흐름을 알아보는 강성주 기자의 서울통신입니다. 서울의 강성주 기자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 주 한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소위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한국 검찰이 제 3라운드 수사에 착수했다는 기사와, 한국 해군이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으로부터 위협을 받던 북한 상선을 구출한 뉴스 등이 눈에 띕니다.

오늘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 파견돼, 해적 퇴치 활동을 펴고 있는 한국 해군 청해부대의 활동에 관해 자세하게 알아봤으면 합니다.

문) 지난 4월 중순부터 소말리아 해역에서 본격적으로 임무 수행에 들어간 한국 해군 청해부대가, 며칠 전인 5월 4일 낮 해적선의 위협을 받던 북한 화물선을 구조해 줬다는 뉴스는 다시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한국 해군 청해부대가 해적의 위협을 받고, 긴급 구호 요청을 보내 온 북한 화물선 <다박솔(DABAKSOL)>호를 구조한 것은 지난 월요일, 5월 4일입니다. 이집트에서 철강을 싣고 인도 쪽으로 가던 6천4백t급 다박솔 호가 예멘의 에덴항 남쪽 37 킬로미터 해상에서 ‘해적에 쫒기고 있다’며 무전으로 다급하게 긴급구호를 요청했습니다.

이 때가 현지 시각으로 5월 4일 낮 11시 40분입니다. 이 신호를 포착한 청해부대 소속 구축함 문무대왕함은 즉시 링스 헬리콥터를 현장으로 급파했고, 링스 헬리콥터는 낮 12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다박솔 호는 해적선과 3킬로미터 거리를 둔 상황이었습니다. 청해부대의 링스 헬리콥터가 해적선을 차단하기 위해 위협 비행을 했고, 헬기의 저격수들이 경고 사격 태세를 취하자, 10여분 만에 해적선은 선수를 돌려 달아났습니다.

문) 청해부대가 이렇게 해적선을 격퇴하자, 북한 화물선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면서요?

답)그렇습니다. 북한 화물선은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서로 잘 통하는 한국 말로 1분 45초 정도 서로 교신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이 교신에서 청해부대 측은 한국 해군임을 여러 차례 밝히며, 북한 선박에 대해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으며, 북한 다박솔 호는 한국 해군이 안전구역까지 계속 보호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녹음상태가 좋지 않습니다만,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과 북한 화물선 과의 무전교신 내용을 잠시 들어 보시죠.

북한; 네, 감사합니다. 그냥 우리 더 보호하시겠습니까? 문무대왕함; 귀선의 안전을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130도 권고합니다.
북한; 감사합니다. 좀 잘 지켜 주십시요.

잘 들리지 않지요? 제가 잠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북한 화물선 다박솔호가, “네 감사합니다.” 라고 먼저 구조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그냥 우리 더 보호하시겠습니까?” 라고 안전지역까지 앞으로 한 시간 동안 더 지켜주기를 요청합니다.

*이에 대해 문무대왕함은 “귀선의 안전을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항로를 “130도 권고합니다”라고 안전한 쪽으로 항로를 130도 쪽으로 돌리도록 권고합니다.

*그러자 북한 화물선이 다시 “감사합니다” “좀 잘 지켜 주십시요”라고 남북한 선박이 서로 교신하는 내용입니다.

문) 먼 나라 바다에서 비록 군함과 화물선끼리지만, 남북한 선박끼리 협력을 했다는 점이 감동적으로 들립니다. (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남북한이 연합해 해적으로부터 상선을 구조했다면서,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에 쫒기던 북한 상선을 구조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남북한 간의 흔하지 않은 협력 사례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장인 장성우 해군 대령도 이 작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링스 헬리콥터가 해적선을 쫒아 냈을 때, 한국 해군과 북한 화물선 선원들이 서로 손을 흔들면서 보호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유엔해양법에 따르면, 피랍 위기에 처한 선박은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한국 해군 청해부대는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언론보도를 보면 적지 않은 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답)그렇습니다. 지난 3월 13일 현지로 출항해, 4월 16일부터 첫 임무수행에 나선 청해 부대는 처음 한국 동진상운 소속 화물선 1만2천t 급 <파인 갤럭시>호에 대한 호송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해적선이 날뛰는 소말리아 해역을 항해하는 한국 선박은 일년에 500척이 좀 넘지만, 이 가운데 구조적으로 해적에 취약한 선박은 일년에 150척 정도 됩니다.

이처럼 한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청해부대는 좀 전에 말씀드린대로 북한 화물선 <다박솔>호를 구조한 것 외에도 지난 4월 17일 2천1백20t급 덴마크 상선 <퓨마>호를, 또 지난 6일에는 2천t급 파나마 유조선 <네펠리>호를 위협하던 해적선을 쫓아내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특히 <네펠리>호는 해적선 모선 4척과 자선 13척 등 모두 17척으로부터 위협을 당하던 상황이었지만, 청해부대 소속 링스 헬리콥터의 도움으로 해적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문) 한국 군이 청해부대와 같이 해외에 파병한 병력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답) 한국은 현재 12개국에 7백여명의 군인들을 파병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 35위 수준의 파병입니다. 한국은 현재 소말리아에 청해부대 2백90명 정도, 레바논에 동명부대 3백50명 정도를 파병하고 있으며, 그 밖에 수단, 아프간, 네팔 등지의 유엔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 있습니다.

청해부대도 어떤 의미에서는 파병이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왜냐하면 2006년 4월부터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한국 선원들이 해적에게 납치돼 짧게는 37일, 길게는 174일 동안 억류되고 했지만, 청해부대가 부산항을 떠난 것은 3년이나 지난 지난 3월 13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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