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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유주간] 2일 폐막 행사 정리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일주일 간의 일정을 끝으로 지난 2일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탈북자들이 참석했고, 행사 내용도 다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와 함께 북한자유주간 행사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문) 이진희 기자.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중국대사관 앞 시위를 끝으로 지난 2일 막을 내렸는데요, 일주일 간 열렸던 다양한 행사들을 정리해 주시죠.

답) 네. 행사는 지난 달이죠. 4월 26일 시작돼서 일주일 간 계속됐는데요, 하루 평균 3개 정도의 행사가 열려서 참가자들은 물론 저희 기자들도 정신 없이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올해 행사는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한반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미군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추모행사로 시작됐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희생적으로 지켜낸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김태진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 사람들은 타민족인데도 피를 흘리며 싸웠잖아요. 우리도 그에 못지 않게 싸워서 김정일 학정을 끝내고 북한주민들에게 자유를 찾아줘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돼요.”

문) 추모 행사에 한국전쟁 참전 미군들도 함께 한 것으로 아는데요, 이들이 탈북자들을 보고 어떤 감회를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답) 네,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 대표로 참석한 에드워드 바르 보체르트 씨는, 자신들이 한반도에서 자유를 위해 싸웠기 때문에, 자유를 위해 탈출한 탈북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체르트 씨는 탈북자들이 치른 자유의 대가가 매우 소중하다며, 자신들은 항상 탈북자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올해 행사에서는 미 국무부가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특히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탈북자 대표단을 만났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갔습니까?

답) 네. 행사 이틀 째인 4월 27일 보즈워스 특사가 국무부에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6명의 탈북자 대표들을 만났는데요. 면담에 참석했던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보즈워스 특사가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의 인권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숄티 의장에 따르면, 보즈워스 특사는 또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전담할 대북 인권특사의 조속한 임명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보즈워스 특사에게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미-한 동맹의 중요성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날 일본인 납북자 피해가족들도 별도로 면담했고요, 국무부는 북한 내 인권과 민주주의 향상을 위한 활동 지원금 관련 설명회도 열었습니다.

문) 예년에 보면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는 미국 국회의사당 앞 집회가 늘 주요 행사의 하나였는데요, 올해 집회는 어땠습니까?

답) 네. 의사당 앞 집회는 행사 사흘째인 4월 28일 열렸는데요, 미국 의회 의원들과 한국 정부 관계자, 탈북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행사 관계자 이외에 일반 미국 시민들의 참석은 저조했지만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는 움츠러들지 않았습니다. 참석자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주민 보호에 실패하고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 정권에 대해 더 강력한 정책을 펼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집회에 미국 상하 양원 의원들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아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과 일리아나 로스-로티넨 하원의원,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 그리고 대나 로라바커 하원의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미국 상원에서 북한주민의 인권 보호에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 온 브라운백 의원은, 김정일 정권은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정부의 최우선 역할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를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은 더 강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특히 북한에 대해 취해진 미국 정부의 제재 해제 조치들이 원상복구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스-로티넨 하원의원도, 북한 정권에 다시 혜택을 주지 말고 강력한 정책을 펼쳐야 하며,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브라운백 의원과 로스-레티넌 의원은 최근 미 의회 상하원에 북한 정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을 각각 제출했습니다.

문) 올해는 미국 의회에서 열린 행사들이 많이 있었다지요, 어떤 행사들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답) 무엇보다 탈북자들이 증언자로 나선 의회 청문회가 4월 30일 있었습니다. 청문회에서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대북 방송과 전단지 삐라의 효과를 역설했습니다.

(김성민) “북한의 김정일이 아프다는 것을 북한주민들은 대부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방송과 삐라가 북한주민들에게 알려주니까 약 3일 이후에 김정일이 아프다는 소문이 역으로 북한 내에도 퍼졌고, 역으로 중국 쪽으로도 나오게 되는 현상을 봤습니다.”

탈북자들은 그러나, 대북 방송과 전단지 보내기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인권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인권 개선은 북한 정부에 대한 압박으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의회에서는 이밖에 탈북자를 포함한 중국 내 난민 실태에 대한 설명회와, 탈북자와 북한의 현실을 다룬 한국 영화 ‘크로싱’의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문) 이번 행사 기간 중에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았습니까, 내용을 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워싱턴에 있는 민간 연구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지난 해 11월 한국 내 탈북자 3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지난 2005년과 2006년 중국 내 탈북자 1천 3백 명을 대상으로 북한의 경제와 정치 상황에 관해 조사한 결과인데요, 조사에 참가했던 탈북자 10명 중 9명은 북한 경제가 개선되고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김정일 정권이 개선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10명 중 9명이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북한을 탈출한 동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가 ‘경제 문제’라고 답했구요, 30%는 ‘정치적 자유’ 라고 응답했습니다.

문) 올해 행사는 바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행사인데요, 한국에서 탈북자 대표단 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했지요?

답) 그렇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인 30여명의 탈북자가 워싱턴에 왔습니다. 북한군 상좌 출신, 외교관과 무역 관리를 지냈던 탈북자, 인신매매에 희생됐던 탈북자, 관리소 출신, 북한 지하교회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의 탈북자들이 왔습니다. 북한에 납치됐다 30년 만에 한국에 온 납북자도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는 제성호 인권대사가 참석했는데요. 한국의 인권 책임자가 북한자유주간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참석자들이 올해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궁금한데요.

답) 우선 한국의 제성호 인권대사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미 의회 관계자들과의 협력 도모와 정보교류, 인권 운동가들을 격려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동안 어렵게 활동해 오신 분들의 노고에 대해서 감사하고 격려하는 의미가 있고, 또 (미국)여기서 많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알게 됨으로써 대북 인권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 좋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또 이번 계기를 통해 미국의 유력한 인사들도 만나게 되고 의견교환도 할 수 있게 돼 저로서는 좋은 방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탈북자 대표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현재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주민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도 있는 탈북자들의 증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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