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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WHO 총회 참석 반대 철회


그동안 타이완의 세계보건 총회 참석에 반대해 온 중국이 반대 입장을 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타이완은 다음 달 18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 총회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하게 됐는데요. 마잉주 타이완 총통이 지난 해 취임 직후부터 기울여온 양안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타이완은 오랫동안 세계보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요. 역시 중국이 걸림돌이었죠?

답) 그렇습니다. 번번히 중국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세계보건 총회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데요. 중국은 세계보건기구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서 타이완을 배제시켜 왔습니다.

문) 타이완으로서는 수 십년 만에 숙원을 이룬 것이군요?

답) 네. 지난 1972년부터니까 정확히 37년 만입니다. (1972년이요?) 예. 중국이 타이완을 축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차지한 시기가 1971년인데요. 중국은 그로부터 1년 뒤인 1972년부터 타이완이 세계보건기구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아 왔습니다.

문) 타이완은 이때부터 국제사회로부터 설움받는 처지로 전락하게 됐는데요. 중국은 그동안 '하나의 중국' 정책 아래 철저히 타이완의 주권을 부인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상당히 전향적인 결정을 내린 셈이군요.

답) 그래서 양안관계의 큰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는 현 타이완 정부의 외교 노력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지난 해 취임한 마잉주 타이완 총통이 자리잡고 있구요.

문) 마잉주 총통의 대 중국 정책, 설명이 좀 필요한 부분이죠?

답) 그렇습니다. 60년 간 냉각됐던 양국관계가 지난 해 5월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 총통이 취임하면서 개선되기 시작했는데요. (전임 총통 시절과 아주 달랐죠?) 예. 천수이볜 전 총통은 공공연히 타이완 분리독립 정책을 구사하면서 중국과 자주 마찰을 빚었었죠. 반면 마잉주 총통은 선거 전부터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한 타이완의 경제 발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천 전 총통과의 차별화 전략을 꾀했습니다.

문) 또 그런 공약을 실천에 옮겨서 중국과의 관계를 훨씬 부드럽게 만들었구요.

답) 마잉주 총통도 이번에 바로 그런 점을 적극 홍보했습니다. 마 총통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자신의 양안관계 개선과 외교적 노력이 이같은 결과를 이끌었다, 그런 자평입니다. (자평이지만 사실인 것 같군요) 맞습니다. 타이완의 세계보건기구 활동 참여에 대해 중국이 제동을 걸지 않는 큰 변화를 이끌어 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기자들 앞에서 세계보건기구의 초청장을 공개하며 기뻐하는 예진촨 타이완 행정원 위생서장의 말도 들어 보실까요?

소감을 얘기하는 게 아니구요.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명의의 초청장을 죽 읽는 겁니다. 그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니까요. 제 62회 세계보건 총회에 '차이니스 타이베이' 행정원을 초대한다, 이런 내용입니다.

문) '차이니스 타이베이'요?

답) 예. 다소 생소하죠? 타이완이 국제 공식행사에 참여할 때 사용하는 국명입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타이완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타이완이라는 독립적 이름 대신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국명을 쓰는 것이죠.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구요.

문) 올림픽 때는 국기도 못 달더군요. (예, 그냥 올림픽 문양을 달죠) 중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타이완의 설움이 느껴지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답) 그렇지만 중국이 이와 같은 '선의의 표시'를 하면서 타이완의 국제기구 재가입 가능성도 아주 어둡지만은 않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 2002년과 2003년 '사스'라고 불리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 크게 번지지 않았습니까? (세계적인 보건 비상사태를 불러왔죠) 타이완이 세계보건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도 그 때부터 입니다.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세계보건기구가 제공하는 핵심 의료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는 점을 당시 이유로 들었었구요.

Outro: 예전에 한국은 타이완을 '자유중국'으로 불렀었죠. 중국은 타이완을 여전히 하나의 성으로 여기고 있구요. 중국의 압력 속에 국명도 그 때마다 달라지고 국제사회에서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하지만 차근 차근 내실을 기하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이 타이완의 세계보건 총회 참석에 대한 반대를 철회한 소식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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