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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유주간 인터뷰] 귀환납북자협의회 회장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주요 행사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귀환납북자협의회 고명섭 회장을 만나봤습니다.

고명섭 회장은 지난 1975년 동해에서 오징어 잡이 조업 중 납북돼 30년을 북한에서 지낸 뒤 2005년 탈출해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고 회장은 북한의 가족을 위험하게 하는 전단 보내기 운동이나 신분 노출보다 국제사회를 통한 인도적 차원의 압박이 중요하다며 최근 동료들과 귀환납북자협의회를 설립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특별히 단체를 만드신 목적이 있으신지요?

답: 네. 우리와 같이 납북되어서 송환되지 못한 사람들이(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450명 내지 500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늙고 병들고 먹지 못해서 죽은 사람들이 삼분지 이나 됩니다. 이래서 납북자들을 어떻게 하든지 어떤 형태로든지 우리가 같은 심정을 가지고 어떻게 해서든지 송환되게 할 것이고, 북한의 반인류적인 납치행위 고발을 위한 각종 강연을 진행하고 또 북한의 끌려간 납북자들의 삶에 대한 증언도 하고 정부의 납북자 송환대책에 대한 방안도 제시하고 그리고 납북자 구출운동을 나름대로 전개해 나가려고 모였습니다.

문: 사실 기존의 납북자 가족협회가 있지 않습니까? 납북자들의 송환을 위해서 많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협의회를 따로 만드신 배경에는 특별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납북자 가족모임이 우리 귀환자들 몇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을 데려오는데 그쳤지, 저기 북에 남아 있는 식솔이라든가 납북자들이라든가 생각도 못하고 지금 포로병들이 넘어와 가지고 공개되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됩니까? 숱하게 넘어왔지만 공개된 사람들은 (없지 않습니까?). 지금 8명이 넘어왔는데 8명중 7명이라고 공개되었단 말입니다. 이렇게 되니 거기 식솔들은 다 죽게(되는 것이지요.) 지금 제 식솔도 추방되어서 딴 데로 옮겨갔단 말입니다. 정말 자기 공명심만 생각하시는게 아닌가 싶어 아쉽습니다. 주의를 해서 문제를 알리는 것은 좋지만 합리적으로 일을 해야죠.

문: 미국정부가 납북자 문제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길 희망하십니까?

답: 지금 자유 우방의 중심이 미국이 아닙니까. 지금도 분단의 아픈 역사 속에 상처받고 고통 받는 사람이 있으니, 북한 당국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어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잊지 말아주십시오. 이런 하소연을 하기 위해 온 것이지요.

문: 30년 만에 북에 사시다가 한국에 돌아오시니까, 환경에 대해서도 상당히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답: 나는 여기 와서 처음에 여기 오니까 하늘과 땅 차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75년도에 여기서 붙잡혀 갔지만 그때하고는 지금하고 차이라는 게 하늘과 땅 차이지요. 한국 국정원에 와서 국정원분들하고 상가 3층에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올라서서 내가 그랬습니다. 내가 울었습니다. “참, 내가 별세상에 온 것 같은데 지금까지 내 청춘을 참 창살 아닌, 감옥 같은 생활을 하면서 30년 동안 내 청춘이 썩고 병들어 왔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썩고 병들어 왔다. 이런 사연을 어디에다 대고 호소해야 되며, 내 이런 (세월을) 누가 보상해 줄 것 인가?” 하면서 거기 앉아서 울었습니다. 그러니 국정원 분들도 “힘을 내시오, 용기를 가지십시다.” 하면서 날 그거(위로) 하더구만요.

문: 천왕호 사건으로 납북된 분들이 고 회장님을 합해33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 4명이 돌아오셨는데 다른 분들의 근황에 대해서는 들으신 게 있으십니까?

답: 29명이 남아있는데 내가 여기로 나올 적만 해도 거기서 10여명이 죽었습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알고 넘어 왔는데 지금 나이가 많고 그러다 보니 3분의 1은 죽었단 말입니다. 나이도 먹고 병들고 고난의 행군시기에 굶어서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문: 아직도 북한에 생존해 계신 천왕호 선원들이 계실 것 아닙니까? 또 천왕호 말고도 다른 경로를 통해서 납북된 분들이 있을 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끝으로 또 하시고 싶은 말씀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말씀 전하고 싶으십니까?

답: 어떻든 제 자신이 이렇게 납북된 사람들(을 보면서) 죄스럽기 짝이 없고, 정말 죄인과 같이, 가족들을 보기에도 죄인같이 생각되는데… 어떻게든 지금 살아 있으면 용기를 잃지 말고 언젠가는 대한민국 땅에 와서 자기 마지막 삶이라도 살수 있고 처자들이라도 이런 사회도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힘을 갖고 난관을 극복해서 살아주길.. 우리가 뒤에서 힘이 되어 주고 모든 걸 다 전개해 나가리라 생각하니까. 힘껏 정말 용기를 잃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살아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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