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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돼지 독감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돼지 독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에 따라 돼지 독감을 국제적인 우려를 낳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규정했으며, 미국 정부 역시 감염 확산에 대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26일 뉴욕과 오하이오 등 미국 내 5개 주에서 적어도 20 건의 돼지 독감 감염 사례가 발생한 데 대응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들은 앞으로 더욱 심한 증상을 보이는 감염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각 주 정부에 1천2백만회에 달하는 치료제 복용분을 공급하는 등 돼지 독감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또 국민 각자가 정부를 도와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돼지 독감 사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국민 각자가 주어진 책무를 다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가령 아프면 나다니지 말고 집에 머물고, 손을 씻어야 하며, 감염자가 발생하는 대로 이를 확인하고 봉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미국 정부에 앞서 세계보건기구도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언론과의 화상회의에서 돼지 독감을 `국제적 우려를 낳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습니다.

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보는 회의에서 세계 각국에 돼지 독감 바이러스의 전파를 신속히 감지할 수 있도록 감시 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후쿠다 총장보는 멕시코의 사례가 훨씬 더 심각하기는 하지만 미국과 멕시코에서 발견된 돼지 독감 바이러스는 비슷한 종류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13일 돼지 독감 감염 사례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백 여명이 사망했으며, 1천 여명이 감염 의심환자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후쿠다 총장보는 이번 돼지 독감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전염성이 강해질 수도, 약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쉽게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변이되는 과정에서 덜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후쿠다 사무총장보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런 일은 과거에 비해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장비가 훨씬 나아졌으며, 국제사회의 협력체제도 좋다는 점이라고 후쿠다 사무총장보는 말했습니다.

지난 5년 간 조류독감에 맞서 협력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는 이번과 같은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과거에 비해 훨씬 잘 돼 있다는 것입니다.

후쿠다 총장보는 전염병에 대비한 계획과 대처 수단 등에서 진전이 있었고, 새로운 감시체계가 작동하고 있으며, 치료제 또한 많이 비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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