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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유주간 인터뷰] 수전 숄티 의장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주요 행사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보내드립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이번 행사를 1회 때부터 주최해 온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숄티 의장은 행사가 해를 더할수록 추동력을 얻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6회째를 맞았습니다. 이미 시작이 됐습니다만 이번 행사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답) 올해는 북한 인권에 있어 정말 중요한 해입니다. 전환점을 맞는 시기죠. 한국에는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깊이 우려하는 이명박 정부가 있고, 이 곳 미국에는 새 대통령과 새 국무장관, 새로운 의회가 들어섰습니다. 또 ‘미국의 소리’ 방송처럼 대북 방송국의 수와 방송시간이 크게 늘면서 북한주민들에게 우리의 일을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곳 미국인들과 여러분의 형제, 자매였던 탈북자들이 여러분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는 소식을 생생하게 알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죠. 북한주민들은 이 행사를 통해 미국과 한국이 그들의 적이 아니라 친구이고, 그들의 진정한 적은 김정일 정권이란 사실을 더욱 알게 될 겁니다.

문) 오바마 행정부는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핵 협상 등 안보 문제에 두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오마바 행정부가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까요?

답)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겨우 넉 달째를 맞고 있습니다. 정책 결정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죠.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거의 1년이 걸렸습니다. 저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인권 문제를 뒤로 제쳤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는 그래서 클린턴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이미 국무부 담당자들과 여러 차례 인권정책에 대해 대화를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미국 전역에서 수 백 명이 워싱턴에 옵니다. 이 들은 각자 의회를 방문해 자기 지역구 의원들에게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행사 때마다 관리소, 탈북자 등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행사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룰 것입니다. 중요한 전환기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계속 이런 방식으로 정부와 의회를 압박할 것입니다.

문) 국무부 등 정부의 반응과 지원 정도는 어떻습니까?

답) 국무부가 아주 훌륭하게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오늘 북한 인권, 난민단체들을 상대로 국무부가 정부의 지원기금을 받기 위한 설명회를 엽니다. 처음 있는 일이죠. 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탈북자 대표단을 면담합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측 역시 탈북자 대표단을 면담하는 등 당파를 초월해 매우 호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직 고위 외교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인사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합니다. 보세요. 우리는 사상 최대 규모로 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 행사가 미국의 정책 방향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문) 이번 행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이 발표되는 등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열리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 “김정일은 호화로운 사치생활을 즐기면서 먹고 살기 힘든 주민들에게 주라고 외국이 지원한 돈을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데 썼습니다. 북한 정권이 무기에 투입한 돈을 인민들을 위해 썼다면 식량난은 지금처럼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점이 매우 중요한 겁니다. 무기들이 북한주민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죠. 북한주민은 이 곳 미국이나 한국처럼 신이 주신 공평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소식을 알려야 합니다.

문) 한국 정부도 이번 행사에 꽤 호의적인 것 같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제성호 인권대사가 직접 참석해 탈북자들과 특별히 저녁식사를 하며 활동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제 대사는 또 오는 28일 열리는 국회의사당 앞 집회에서 연설하고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미경제연구소(KEI)는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초청해 북한 인권 토론회를 갖습니다.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매우 반갑고 감사한 일들입니다. 인권이 더 이상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인류보편적 차원에서 독립적이고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할 사안임을 많은 나라들이 깨닫고 움직이고 있다는 데 저는 무척 고무돼 있습니다. 침묵은 결코 북한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문) 지난 행사를 뒤돌아 볼 때 어떤 성과들이 있었다고 보십니까?

답) 행사를 하면 할수록 놀랍게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저는 기대가 큽니다. 아마도 (웃으며) 다음 장소는 평양이 아닐까 하는 희망을 갖고 늘 행사를 치르죠. 행사 때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동력이 생겼습니다. 북한의 주민들은 해가 갈수록 외부의 소식들을 더 많이 듣고 있습니다. 반면 독재자의 건강과 권력은 약화되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을 보며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독재정권을 떠올립니다. 어느 날 시민들이 일어나 차우세스쿠에 반기를 들었고 군대 마저 등을 돌렸습니다. 북한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일관적인 메시지를 북한주민들에게 전하길 원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고 여러분의 친구가 되길 원하며, 자유롭고 민주화된 통일을 지지합니다.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고 북한주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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