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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유주간' 워싱턴에서 개막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 보호를 촉구하기 위한 제 6회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어제 (26일) 이 곳 워싱턴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한국에서 방문한 탈북자 대표단은 이날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한반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미군에 감사를 표시하는 추모행사를 가졌습니다. 북한주민들을 위한 기도회도 열렸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을 찾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다는 링컨 전 대통령 기념관 앞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작열하는 태양 속에 한국에서 온 탈북자 대표단이 한반도의 자유 수호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에게 묵념과 함께 감사를 표시합니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용사들 앞에 당신들의 뜻을 기려 북한의 2천 3백만 백성들에게도 자유와 평화가 도래할 수 있도록 죽기로 노력하겠다는 것을 다짐합니다. 삼가 용사들의 명복을 빌며 북한 민주화의 맹세를 여기에 남깁니다."

탈북자 대표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한국의 자유와 번영은 한국 국민들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를 희생적으로 지켜낸 미국과 국제사회의 큰 희생의 대가이기도 하다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 대표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에드워드 바르 보체르트 씨는 탈북자 대표단을 환영한다며, 자신들이 한반도에서 자유를 위해 싸웠기 때문에 자유를 위해 탈출한 탈북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체르트 씨는 행사 후 '미국의 소리'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군과 탈북자들이 치른 자유의 대가는 매우 소중하다며 그 뒤에 항상 자신들이 서 있을 것이라고 탈북자 대표단을 격려했습니다.

북한의 관리소 출신 탈북자들이 창설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김태진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깨닫게 됐다고 말합니다.

" 자유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 지금 저희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고발하고 개선시키기 위해 여기에 왔는데, 말로만 하고 편안히 앉아서 언젠가는 찾아오지 않을까 누군가가 해주지 않을까 이렇게만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 사람들은 타민족인데도 피를 흘리며 싸웠잖아요. 우리도 그에 못지 않게 싸워서 김정일 학정을 끝내고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찾아줘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요."

북한자유주간에 참석하기 위해 80살이 가까운 노령에도 불구하고 미국 서부 시애틀에서 방문한 황치만 시애틀 자유수호연합회 회장도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 저도 북한에서 왔지만 저 탈북자 분들 얼굴에 빛이 나고 있어요. 인간에게는 보는 자유, 듣는 자유, 말하는 자유가 있어야 돼. 이건 조물주가 인간에게 본능으로 주신 거여. 막으면 안돼. 개나 동물도 짖지 마라 보지 마라, 이러면 되겠어요. 동물한테도 못하는 것을 사람에게 하고 있어요."

한국전쟁에 항공병으로 참전한 황 회장과 노령의 동료 참전용사 4명은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탈북자들의 수고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한편 26일 저녁에는 워싱턴 인근에 있는 인터내셔널갈보리 교회에서 탈북자들과 북한의 인권을 위한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미국인들과 한인들, 탈북자 대표단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이성자 목사는 성경의 '착한 사마리아인' 예화를 강조하며 북한주민을 외면하지 말자고 호소했습니다.

" 우리는 더 이상 북한주민들과 탈북자들이 당하는 비인간적 고문이나 그들의 고난을 보고 피하여 가는 사람들로 머물러서는 안되겠습니다. 마음으로 저들을 불쌍히 여기고 저들에게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돌봐야겠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회장은 인사말에서 북한을 위한 기도회는 북한자유주간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라며, 한인들의 지속적인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이날 기도회에는 특히 제성호 한국 인권대사와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 여러 명이 참석해 북한의 인권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한편 행사 이틀째인 27일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탈북자 대표단을 면담하며, 북한인권 단체들을 위한 국무부의 재정지원 설명회, 북한의 인권 참상을 사진과 그림으로 보여주는 대학살 전시회 등이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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