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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레바논 방문 공정한 선거 촉구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6일 사전 예고 없이 레바논을 방문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오는 6월의 레바논 국회의원 총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이번 레바논 방문은 지난 25일의 이라크 전격 방문에 뒤이은 것으로, 레바논 국회의원 총선거가 채 6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레바논의 총선은 오는 6월 7일 실시될 예정입니다.

차기 레바논 국회의원 선거는 시리아가 지난 2005년 4월, 당시 라피크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 여파로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한 이후 두 번째 열리는 선거입니다. 많은 레바논 정치인들은 시리아가 하리리 전 총리를 암살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시리아는 그 같은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 레바논 국회는 잇단 정치적 암살 사건의 여파로 시리아와 불안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미셸 슐레이만 레바논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특정 정치인들을 지지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다른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삼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레바논 선거가 위협이나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선거가 되고, 선거 결과가 모든 레바논 국민들이 혜택을 받게 될 온건하고 긍정적인 방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한 레바논 국민들이 지난 15년 동안 내전과 혼란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레바논이나 레바논 국민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그 어떤 협정도 시리아와 맺지 않을 것임을 레바논 국민들에게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한, 미국이 최근 레바논에서 잦았던 정치적 암살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레바논의 상쟁 정치 세력은 물론 외부의 간섭 세력에게 경고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레바논에서 정치적 암살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시대가 완전히 끝나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같은 일이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는 하리리 전 총리 암살 사건 뿐 아니라 대부분 시리아에 반대했던 수 십 명의 정치인과 언론인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아메리칸 대학교의 사미 바루디 정치학 교수는 미국은 레바논 선거가 아무런 간섭 없이 제 때 열리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바루디 교수는 미국은 선거를 원하고 있으며, 헤즈볼라가 정부 내에 거점을 마련할 것인 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클린턴 장관의 핵심 메시지는 레바논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정치과정과 선거가 실시되기를 미국이 원하고 있는 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현 레바논 거국 정부에서 거부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만일 총선거에서 헤즈볼라가 승리한다면 레바논 내에서 시리아의 영향력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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