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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에 ‘관대한 무시’?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미국의 외교정책 사령탑이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는데. 그 얘기를 해볼까요?

답)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어제 (22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미국은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 의사를 명백히 밝혔지만 북한은 회담에 나설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번 청문회 발언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무엇입니까?

답)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북한에 대한 클린턴 국무장관의 불편한 심기를 엿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것은 북한 문제의 비중이 현격히 줄었다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클린턴 장관은 지난 2월에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순방했는데요. 당시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미국은 외교관계 수립,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경제적 지원 등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제 클린턴 장관의 발언 핵심은 '북한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는 클린턴 장관이 평양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북한 문제의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조금 전에 북한에 대한 클린턴 장관의 발언 내용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발언은 클린턴 장관이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날 클린턴 장관은 청문회에 앞서 10장 분량의 원고를 준비해 배포했는데요. 이 원고는 이란은 물론 쿠바,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의 문제를 상세히 다루고 있지만 '북한'이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문)클린턴 장관이 북한 문제를 이렇게 취급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답)외교적 용어에 '비나인 니글렉트-관대한 무시'라는 말이 있는데요. 클린턴 장관이 이날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평양에 대해 '관대한 무시'정책을 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관대한 무시'정책이라, 재미있는 표현인데요. 그동안 줄곧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했던 클린턴 장관이 왜 '관대한 무시'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대북 발언의 톤을 바꾼 것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답)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는 출범 초부터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북한 등 과거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들에 화해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이란과 쿠바 등 대부분 나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유독 북한만이 지난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하는 등 부정적인 행동과 언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평양의 이런 행태가 클린턴 장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을 공산이 있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최 기자, 조금 전에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러시아 외무장관이 '감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구요?

답)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오늘 평양을 방문했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 핵 문제는 복잡한 과정"이라며 관련국들이 "감정에 굴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러시아의 라브로프 장관이 미국의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넌지시 충고를 했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인데요. 6자회담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6자회담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을 만난 다음에 "북한 핵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어떤 돌파구도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이 6자회담 불참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데 따른 발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좀더 냉각기를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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