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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측이 사태 악화시킬 땐 개성공단 강력 조치’


북한은 지난 21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접촉에서 한국 정부에 전달한 통지문을 통해 통지 내용과 관련해 한국 측이 상황을 악화시킬 경우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측은 하지만 이른바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입각해 개성공단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21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접촉에서 개성공단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한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지난 21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접촉에서 북한이 한국 측에 전달한 통지문을 입수해 23일 보도했습니다.

통지문에 따르면 북측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특혜 재검토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개성공단 사업에 성의를 다해 온 것은 그 것이 6.15 공동선언의 상징이며 '우리민족끼리' 이념의 소중한 산물이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남측 당국이 북한의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하고 있는 조건에서 부득불 내린 대응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그러나 앞으로도 '우리민족끼리' 이념에 따라 개성공업지구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측의 이 같은 언급은 한국 정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통지문은 하지만 "남측이 이번 통지에 대해 또다시 얼토당토않게 헐뜯으면서 사태를 악화시킬 경우 그에 상응한 보다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며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해선 남측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통지문은 또 "지금 남측 기업들은 개성공업지구에서 한 해 수억 달러의 이익을 얻고 있지만 북한은 4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일하면서 노동력의 대가로 3천만 달러 정도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북측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이어 "이런 조건에서 북한만이 손해를 보면서 언제까지나 기존의 계약에 구속돼 있을 수 없으므로 땅값도 올리고 노동력 값도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북측의 태도가 판을 깨려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앞으로 북측과의 접촉에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한국 측은 현재 이번 북측의 통보 내용에 대해 다방면의 의견수렴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정부는 북한이 이와 같이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제의해 온 만큼 이 문제와 관련된 정부 내 유관기관, 그리고 입주기업, 현대아산 등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북한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는 특히 현재 25일째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 문제와 개성공단 관련 협상을 연계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유 씨 억류 문제와 관련해 이와는 별도로 유엔 인권이사회에 진정을 제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 문제가 인권에 관한 문제로서 우리가 제기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다만 어떤 법적인 효력이 있을지에 대한 것은 좀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유 장관은 "유 씨 문제는 남북 간에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지만 동시에 국제적인 노력을 벌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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