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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노 전대통령 비리 의혹 수사 계속돼


지난 한 주 한국에서 일어났던 주요 뉴스를 통해 한국사회의 흐름을 알아보는 강성주 기자의 서울통신입니다. 서울의 강성주 기자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문) 지난 주에도 알아봤습니다만, 이번 주에도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에 관해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중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게 될 것 같다고요?

답) 네, 그렇습니다. ‘박연차 게이트’ 또는 ‘노무현 게이트’로 불리는 노무현 대통령 일가와 관련 공직자들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을 전하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한국 대검찰청은 다음 주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지난 11일 한 차례 불러 조사했고, 아들 노건호 씨에 대해서는 이미 네 차례나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제 조사는 노 전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해서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문)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조사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답) 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말의 퇴임을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박연차 회장이 권 여사나 조카사위에게 전달한 6백만 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포괄적인 의미의 뇌물이라는 사실을 밝혀 내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2007년 6월 29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은 1백만 달러를 청와대의 정상문 총무 비서관에게 전달했고, 정 비서관은 이 돈을 권양숙 여사에게 갖다 줬습니다.

권여사는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을 받아 빚 갚는데 썼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권 여사는 누구에게 진 빚을, 얼마나 갚았는지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두번째는 퇴임 3일 전인 2008년 2월 22일,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에게 송금된 5백만 달러가 아들 노건호 씨, 나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는 점을 밝히려 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은 이 600만 달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7일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집사람 즉 권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박연차 회장에게 돈을 빌려서 처리했기 때문에 자신은 1백만 달러, 즉 10억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또 5백만 달러 송금 건에 대해서는 성격상 투자 문제고 자신은 퇴임한 후이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아 아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이런 해명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답) 네, 검찰은 우선 박연차 회장의 진술을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의 해명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박연차 회장은 검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인 노건호 씨를 좀 도와주라고 말해서 자신이 5백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100만 달러도 노 전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해서, 자신의 회사 직원 130명을 동원해 10억 원을 1백 달러짜리 지폐로 환전해, 1백만 달러를 만들어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노 전 대통령의 해명과 박연차 회장의 진술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진실 규명 차원에서라도 노 전 대통령을 검찰로 소환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문) 언론보도를 보면, 한국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일단 구속해 수사할 것 같던데, 어떤가요?

답)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혐의가 확인되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검찰은 이미 2 명의 전직 대통령을 구속해 수사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해 수사한 적이 있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혐의가 확인되면 그렇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관련 법도 1억원 이상의 뇌물수수가 확인되면 징역 10년 이상의 형의 선고가 가능하고, 이런 중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구속 수사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구속 수감하는 것은 피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17일 이런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 가운데는 박연차 회장 말고, 강금원 회장도 있지 않습니까?

답) 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도 현재 구속돼 수사 받고 있습니다. 강금원 회장은 회사 돈 26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또 지금 말씀 드리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이 두 기업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적인 후원자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크고 작은 금전적인 후원을 도맡아 왔습니다.

대전 지방검찰청은 강금원 회장이 회사에서 횡령한 돈의 사용처를 수사하던 중, 지금까지 30억원 가량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에게 건네진 것을 확인하고 계속 조사 중입니다. 예를 들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우식, 이병완 씨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에게 강금원 회장의 돈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전달된 사실이 드러나, 이 부분의 범죄 성립 여부를 따져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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