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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북한 측 강경 조치에 대응책 부심   


북한은 영변 핵 시설에서 국제 사찰단원들과 미국인 기술자들을 추방하는 등 로켓 발사를 비난하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이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강경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북 제재와 대화, 양쪽을 모두 거론하는 등 상황 대처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 추방된 국제원자력기구 IAEA 검증요원들이 16일 북한을 떠났습니다.

북한 영변 핵 시설에서 불능화 작업을 감시해 온 IAEA 검증요원들은 이날 평양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비행기를 갈아타고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났습니다.

IAEA 검증요원들은 영변을 떠나기 전 북한의 요구에 따라 핵 시설의 봉인을 제거하고 감시카메라 방향도 벽 쪽으로 돌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원들과는 별도로 영변 핵 시설에 머물러 온 미국인 기술자 4명도 16일 영변에서 평양으로 이동해 현재 북한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영변 핵 시설의 폐쇄와 불능화 과정을 감시해 온 미국 전문가들이 북한 정부의 출국 요청에 따라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17일 북한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자국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데 반발해 즉각 6자회담 불참과 핵 개발 재개를 선언한 데 이어 국제 사찰단원들에게 추방 명령을 내리는 등 이례적으로 발 빠른 후속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를 강조하는 등 상황 대처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5일, 조선광업무역개발회사와 단천은행 등 북한 기업 11곳을 경제제재 대상으로 선정해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안보리가 대북 의장성명을 채택하면서 오는 24일까지 구체적인 대북 제재안을 제출토록 한 데 따른 것입니다.

미국은 제재 조치와는 별도로 대화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15일,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우드 대변인도 북한의 조치들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심각한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6자회담 참가국 모두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가 있다며, 모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도 북한의 로켓 발사 직전 기자들을 만나 대북 제재가 능사는 아니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일자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을 다루는데 있어 압력을 가하는 것이 가장 생산적인 접근방법은 아니라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냉각기를 거친 후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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