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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위 노동자들, 기업체 임원 감금


프랑스가 최근 몇주동안 근로자들의 회사 임원 납치 억류 사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은 경제위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에서 회사 임원들을 납치해 감금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많은 프랑스인들이 근로자들의 이 같은 시위 방식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프랑스인들은 2백여 년 전 프랑스혁명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시위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일부 프랑스인들은 경기침체와 대자본을 가진 실업계와 금융업계라는 새로운 대상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재계가 경기침체를 몰고 왔다고 비난하면서 회사 임원들을 납치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직원 해고를 단행한 프랑스 회사 여섯 곳에서 불만을 품은 근로자들이 임원들을 감금했습니다. 임원들은 감금상태에서 친절한 대우를 받기도 했습니다.

감금행위에 연루된 한 종업원은 임원들이 감금돼 있는 동안 잘 먹었다며 이들에 대한 대우가 썩 나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임원 감금 행위를 비난하면서 이런 행위 때문에 다른 프랑스인들도 덩달아 경기후퇴에 대한 불만을 분출할 것을 우려했습니다.

프랑스의 기업 경영자들 역시 걱정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라고 쟝-프랑소아 루보 CGPME 경영자 연맹 총재가 말했습니다.

루보 총재는 프랑스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위기 속에서 근로자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임원들을 감금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8%를 웃돌고 있어 2년 만에 최고 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과 2월에만 약 17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0일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을 재훈련하기 위한 새 기금을 출범시켰습니다.

이렇게 경제적인 압박이 심하다 보니 많은 프랑스인들이 일시적인 임원 납치를 지지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못됩니다. 여론조사기관인 CSA에 따르면 회사 임원들을 감금하는 행위가 용납될 수 있다고 대답한 프랑스인들이 전체의 45%에 달했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IFOP는 조사대상의 약 3분의1이 임원 감금 행위를 지지했고 65%가 이 행위를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원 감금 행위를 비난한 응답자는 7%에 불과했습니다.

IFOP의 제롬 푸르케 여론조사 담당 부이사는 경제위기라는 맥락 속에서 임원 감금 행위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들이 문을 닫고 실업률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상여금을 받고 회사를 떠나는 임원들에게는 큰 보수가 주어진다는 소식에 프랑스인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토마스라고만 소개한 이 프랑스인은 근로자들의 심정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임원 감금 행위는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마스 씨는 극단적인 상황이 극단적인 반응을 낳는다면서도, 많은 프랑스인들이 비폭력 저항을 주창한 인도의 정치지도자 마하트마 간디의 책들을 읽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22살의 엠마뉴엘 미란다 씨는 근로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임원들을 감금한다고 해서 문제가 제대로 풀리겠냐는 것입니다. 또 재계가 경제위기를 선택한 것도 아니라고 미란다 씨는 지적했습니다.

프랑스인들이 자부하는 시위의 전통이 분출한 것은 임원 감금 행위 말고도 최근 들어 더 있습니다. 올해에만 경제 위기에 불만을 품은 전국 규모의 시위가 두 차례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는 이 같은 시위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소득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회사측이 사원들의 보상금 논의를 재개하기로 하거나 해고된 사원들의 퇴직금을 올려줬습니다.

경제위기를 타고 시위는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피아트 자동차 회사의 벨기에 근로자들은 지난 9일 회사측의 일자리 축소계획을 재협상하기 위해 3명의 경영진을 사무실에 억류했습니다. 근로자들은 이들을 당일 늦게 풀어줬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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