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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노 전 대통령 뇌물사건 연루


지난 한 주 한국에서 일어났던 주요 뉴스를 통해 한국사회의 흐름을 알아보는 강성주 기자의 서울통신입니다. 서울의 강성주 기자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문) 이곳 미국에서 보면, 현재 한국 검찰은 기업인 박연차 씨와 관련된 뇌물 사건 수사에 아주 열심입니다. 기업인 박연차 씨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의 고위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지요?

답) 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적게는 1백만 달러에서 많게는 6백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해, 한국 검찰이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1백만 달러가 이렇게 전달됐다고 설명합니다. 지난 2007년 6월 말 쯤 박연차 씨는 1백 달러짜리 지폐로 1백만 달러를 만들어, 이 돈을 검정색 가방에 담아 당시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전달했습니다. 정상문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 돈을 받아, 2층의 관저로 전달했다고 검찰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1백만 달러가 당시 환율로 10억원 정도입니다.

문) 그러면 다른 5백만 달러는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최대 6백만 달러에서 방금 말씀 드린 1백만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5백만 달러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3일 전인 지난 해, 2008년 2월 22일,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인 연철호 씨에게 송금한 5백만 달러를 말하는 것입니다. 연철호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 씨의 사위입니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에게는 조카사위가 됩니다.

한국 검찰은 연철호 씨가 받은 5백만 달러도 실제 돈 주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검찰은 무슨 이유로 그 돈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답) 네, 한국 검찰은 기업인 박연차 씨의 돈 5백만 달러가 연철호 씨에게 가게 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즉, 2007년 8월, 즉 노 전 대통령의 퇴임 6개월 전입니다. 2007년 8월,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기업인 박연차 회장, 또 다른 기업인 창신섬유의 강금원 회장 등 3명이 서울 시내 모 호텔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면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을 위한 재단 설립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박 회장에게 재단 설립을 위해 각각 50억원씩 돈을 내자고 제의하자, 박 회장은 자신이 홍콩에 갖고 있는 해외 계좌에서 5백만 달러를 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석 달 뒤인 2007년 11월, 정상문 총무비서관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가 5백만 달러의 투자가 필요해 찾아갈 것이라고 박 회장 측에 전했고, 한 달 뒤인 2007년 12월 연철호 씨는 박연차 회장을 베트남으로 찾아가 만났습니다.

이 때 연 씨는 미국에 유학 중인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났습니다.

이어 두 달 뒤인 2008년 2월 22일 박 회장은 5백만 달러를 연철호 씨 계좌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3일 뒤인 2008년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했습니다.

문) 검찰 측이 갖고 있는 이런 혐의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 글을 통해 자신이 모르는 사이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말해, 박 회장으로부터 10억여 원을 빌려 빚 갚는데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1백만 달러를 청와대 경내에서 받았다는 검찰의 조사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나서, 노 전 대통령이나 검찰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문) 그렇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찰이 직접 조사를 해야 어느 말이 사실인지가 밝혀지겠네요.

답) 그렇습니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에 앞서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 또 아들인 노건호 씨 등에 대한 조사를 먼저 마칠 계획입니다.

그래서 검찰은 10일 오전 조카 사위인 연철호 씨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집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 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연 씨를 상대로 박연차 회장이 5백만 달러를 보낸 과정과 그 돈의 성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에 사는 노건호 씨를 상대로 2007년 12월 연철호 씨와 함께 베트남에 가서 박연차 회장을 만난 이유 등에 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이 과정이 끝난 다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직접 조사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문) 도덕적으로 깨끗한 것으로 알려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런 의혹에 대한 한국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네, 많은 국민들이 놀라고 있고, 충격을 받은 표정입니다. 많은 한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중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국민 간에 갈등을 많이 일으키고, 과거사 정리 등으로 많은 마찰을 빚었지만, 긴 한국 역사에서 한 번 정도는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정책적인 면에서의 과오까지 크게 탓하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 마을로 내려가서 사는, 최초의 전임 대통령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연초부터 시작된 기업인 박연차 회장에 대한 뇌물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형인 노건평 씨 등 노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관련 사실이 하나씩 밝혀지고, 급기야는 노 전 대통령 자신의 의혹까지 나타나자, 많이 놀라고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여러 차례 보수적인 정치 집단의 도덕적 부패에 대해 비난한 탓에, 현재 집권한 보수적인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의혹에 대해 아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6백만 불의 사나이’라고 부르는 등, 노 전대통령과 측근들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기업인 박연차 회장의 뇌물 수수 사건과 관련한 한국 검찰의 수사 내용은 수사가 진전되는 대로 다음 기회에 또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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