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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비료 수입 전년 대비 10배


북한이 지난 연말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으로부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 가량 더 많은 양의 비료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측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 정부로부터의 비료 지원이 중단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이는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선임연구원이 중국의 해관총서 통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 동안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료는 약 3만 1천t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수입한 3천 1백t보다 10배나 증가했습니다.

북한의 대중 비료 수입이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의 비료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필요한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권 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통상 2월부터 비료 수입을 했는데 올해는 지난 해 12월부터 미리부터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무상으로 비료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작년에 비료 부족으로 농사철에 애를 먹은 것을 생각해 올해 미리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권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해보다 비료 수입을 더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비료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4개월 간 수입한 양이 통상 한국 정부가 줬던 비료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작년의 경우와 비교하면 재작년 연말에 한국 정부가 지원한 비료 재고분이 있어 작년에 사용할 수 있었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 해 전혀 비료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비료 사정이 수입을 했음에도 더 나빠질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1999년 이후 거의 매년 한국으로부터 30만t가량의 화학비료를 지원받아 왔지만 지난 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지원이 중단되면서 비료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26일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선의 노력’이라는 이례적인 제목의 기사를 싣고 식량 부족 문제를 풀기 위한 선결 과제로 비료 증산을 꼽았습니다.

올해 한국 정부는 대북 지원용 쌀 40만t과 비료 30만t을 위한 예산으로 각각 3천5백억원과 2천9백억원을 2009년도 남북협력기금 사용계획에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계획대로 집행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은 남북관계 상황과 관계없이 추진한다는 게 기본입장이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최근 잇따른 북한의 강경 행보에 대한 국민여론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앞으로 남북관계 분위기를 봐가며 결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달 18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북 비료 지원 문제와 관련해 “북한주민들의 사정이 정말 어려우면 조건 없이 지원할 것이며 북한도 이런 정신을 이해하고 화답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한반도의 큰 미래를 내다보면서 큰 틀에서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북한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의제든, 어떤 방식이든 북한과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구호단체인 월드 비전은 본격적인 춘궁기를 맞아 북한에 비료 2백t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습니다.

월드 비전 관계자는 “늦어도 5월 말까지 북한에 비료를 보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측과 협의 끝에 보내기로 했다”며 “비료는 북한 양강도 대홍단 감자 사업장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홍단 감자밭에 비료가 4월 말에서 5월 초 정도 들어가면 비료를 공급할 경우 헥타아르당 평균 40에서 60% 정도 2배 정도 감자 증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쌀로 환산하면 2천t의 증산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관계자는 “5월 초까지 북한에 비료 지원이 없다면 올 가을 북한의 농작물 수확률은 작년의 70%를 밑돌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또다시 북한에 대규모의 식량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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