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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통령, ‘세계질서, 중국 중심으로 재편성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잘 알려진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에도 미국과 각을 세우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백성원 기자와 함께 차베스 대통령의 중국 방문 관련 소식을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문: 차베스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 서면 항상 어떤 말을 할 것인가 관심이 집중되곤 했는데 이번에도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군요.

답: 예, 다소 과장된 돌출 발언으로 유명한 인물이죠.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요. 일단 자신의 중국 방문 목적을 “새로운 세계질서” 편성을 위한 것이다, 그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좀 거창하기는 하군요) 그렇죠? 차베스 대통령은 어제 (8일) 중국에 도착한 직후에 세계 권력의 추가 미국에서 중국과 이란,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구요. 균형 잡힌 다극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차베스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났죠?

답: 그렇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후 주석 앞에서 중국을 극찬하면서 역시 미국을 깎아 내리는 발언을 잊지 않았습니다.

문: 뭐라고 그랬나요?

답: 세계의 중심이 베이징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중국을 치켜 세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중국이 모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야말로 세계 자본주의의 몰락 가운데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동력이다, 이런 발언들을 했습니다.

문: 국가원수들끼리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긴 해도 너무 칭찬 일색이군요.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니까 후 주석은 그래도 담담한 표정이더군요.

답: 후 주석은 차베스 대통령의 적극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감정적 표현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 중국 국영기업들은 차베스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큰 관심을 보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바로 베네수엘라를 거점 삼아 남미 국가들로 진출하기 위해서 입니다.

문: 미국과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중국 지도자는 느긋이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는 듯 하면서 정작 기업들은 자본주의의 핵심인 해외시장 개척 기회를 노린다… 역시 중국인들의 실용적인 모습이 엿보이는 대목인데요.

답: 예, 시종일관 적극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차베스 대통령의 태도와는 대조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실리는 다 챙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구요. 특히 중국의 광산업과 석유 관련 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남미의 광물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 차베스가 세계 질서를 재편성하겠다, 그런 거창한 얘기들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이번 중국 방문의 목적도 경제협력과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무엇보다도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석유 자원을 중국에 더 많이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으로 보입니다.

문: 지금도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상당량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지 않나요?

답: 지난 해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수출한 석유는 38만 배럴이었는데요. 이 규모를 2013년까지 1백만 배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결국 차베스가 숙적으로 여기는 미국을 의식한 전략인데요. 현재 베네수엘라는 원유 생산량의 절반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항상 미국에 반기를 들면서도 말이죠) 예, 반미를 앞세우는 차베스 입장에서 수출선 다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죠. 바로 그 대안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이구요.

문: 국제 관계의 복잡성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군요.

답: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그 밖에도 중국에 4개의 원유 저장소와 3개의 정제소를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수입된 원유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들입니다. 양국은 원유 생산시설과 사회기반시설, 그리고 농업 분야에 대한 공동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그동안 1백20억 달러를 투자해 왔습니다.

문: 차베스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답: 예, 차베스는 베이징의 단골 손님입니다. 해외순방 일정에 중국을 자주 포함시키면서 그 때마다 반미 기치를 내건 나라들의 단결을 촉구하곤 했습니다. 지난 1998년에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벌써 6번째 중국 방문입니다. 특히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 앞서 지난 주에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을 순방했는데요. 미국과의 관계 개선 희망이 거의 없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미 제국주의의 황제다, 그런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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