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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단기간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어려워’

  • 최원기

미국에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광명성 2호’가 태평양에 추락했으니 완전한 실패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사거리를 늘린 것은 그런대로 성공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미국의 우주 분야 전문 잡지인 `주간 항공우주기술’의 제임스 에스커 편집장으로부터 북한 로켓 발사의 기술적 의미와 문제점을 들어봅니다.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먼저, 북한의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성공입니까, 실패입니까?

답)북한의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은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3단 로켓을 발사했는데요, 2-3단 로켓이 분리되지 않는 바람에 로켓이 태평양에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문)방금 말씀하셨지만, 가장 큰 의문은 어떤 이유로 북한의 로켓이 2-3단 분리가 제대로 안 됐을까 하는 것인데요?

답)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북한의 은하 2호 로켓의 컴퓨터와 전자제어 장치 같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겼을 공산이 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엔진과 모터 같은 기계적 결함이 생겨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일 북한이 컴퓨터와 관계된 문제로 실패했다면 고치기가 쉽겠지만, 엔진을 비롯한 기계적 고장이 원인이었다면 이를 발견해 고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문)한국의 한 신문은 ‘폭발 볼트’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원래 로켓이 분리되려면 추진체 사이를 연결하는 특수 볼트가 폭발해 분리가 돼야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점화되지 않아 분리가 안 됐다는 얘기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래 추진체 사이는 폭발 볼트로 연결돼 있는데요, 이 것이 정확한 시점에 점화돼야만 추진체가 분리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작동이 안 됐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습니다.

문)북한은 이번에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륙간 탄도탄 실험은 성공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북한의 로켓은 이번에 3천2백km를 날았는데요. 이는 11년 전에 비해 거의 2배 정도 사정거리가 늘어난 것입니다. 또 원래 장거리 로켓과 대륙간 탄도탄은 기술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 얼마나 대륙간 탄도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췄는가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문) 북한이 미국의 서부 로스앤젤레스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탄을 언제쯤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답) 적어도 5년 이상 걸릴 겁니다. 북한이 이번에 인공위성 발사에 실패한 것을 보면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단기간에 미국 서부를 공격할 수 있는 탄도탄을 개발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문)북한의 로켓 프로그램을 이란과 비교해볼 때 어떻습니까?

답)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란의 로켓 기술이 북한보다 발전된 것 같습니다. 이란은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지만 북한은 실패했으니까요.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수출한다는 점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사일과 핵 기술을 중동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수출했는데요. 이 같은 북한의 ‘확산’ 문제는 미국과 국제사회로서는 상당히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문)미국에서는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와 관련해 2가지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는 인공위성이 실패했으므로 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고, 또 다른 것은 로켓의 사정거리가 늘었으니 문제라는 것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저는 그 두 가지 견해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북한이 비록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북한은 이번 실패를 거울 삼아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탄을 개발할 공산이 있습니다. 미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핵 확산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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