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초점] 평양은 현재 ‘논쟁 중’?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평양은 요즘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각종 선전, 선동으로 떠들석 하다는데,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네, 9일은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날이자 김정일 위원장이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된 지 16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요즘 북한 당국은 각종 선전, 선동 활동을 통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북한은 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6개월 만에 방영했습니다. 이어 장거리 로켓 발사 장면도 공개했습니다. 그 이튿날인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주민 10만 명을 모아놓고 광명성 2호의 성공을 축하하는 대규모 군중대회도 열었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현지 지도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꽤 된 일 같은데요. 이렇게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과 로켓 발사 장면을 방영하고 또 군중대회를 여는 의도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역시 9일 열리는 제12기 최고인민회의를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 회의를 열어 김정일 위원장을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할 예정인데요. 북한은 김정일 3기 체제 출범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동영상을 공개하고 군중대회를 여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의 동영상 얘기를 좀 해볼까요. 이번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기록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김정일 위원장이 걷는 모습이 잘 안 보인다는 점이구요. 또 다른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상당히 수척해졌다는 것입니다.

문)걷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구요. 그게 무슨 얘기입니까?

답)이번에 공개된 기록영화는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해 8월부터 12월까지 현지 지도한 것을 편집한 것인데요. 지난 8월7일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의 돼지농장을 방문한 장면을 보면 그가 활발히 걸으면서 양손을 자유롭게 쓰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해 8월 중순 뇌졸중을 앓은 뒤에 촬영된 것에는 걷는 장면이 거의 안 나옵니다. 관측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걸음걸이가 좀 불편해졌을 공산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의 왼손은 어떻습니까?

답)왼팔은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왼손을 주로 주머니에 넣고 있었는데요. 12월에 자강도를 현지 지도할 때는 두 손을 들어 박수를 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왼팔은 상당히 나아진 것 같습니다.

문)그런데 최근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상당히 수척해진 것 같던데요.

답)네, 지난 3월 김정일 위원장은 평양의 김일성대학을 현지 지도했는데요. 사진 속의 김정일 위원장은 과거에 비해 살이 상당히 빠지고 힘이 없어 보입니다. 일부 관측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병인 당뇨병 합병증으로 살이 빠진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최 기자, 북한의 로켓 발사 얘기를 해볼까요. 최근 평양 에서는 내부적으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구요?

답)그것은 최근 평양을 다녀온 유럽의회의 글린 포드 의원이 전한 내용인데요. 글린 포드 의원은 유럽의회의 대의원이자 평양을 20번 이상 방문한 ‘북한통’인데요. 포드 의원은 8일 서울에서 기자들을 만나 “현재 북한에서는 군사력 투자와 산업 투자 우선순위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먼저 군사력 투자와 산업 투자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좀 쉽게 설명해주시죠.

답)예를 드는 것이 빠를 것 같은데요. 쉽게 말해 이는 한정된 국가 예산으로 탱크와 미사일을 더 많이 만들 것인가, 아니면 발전소와 공장을 더 많이 건설할 것인가를 놓고 평양 내부에서 논쟁이 진행 중이라는 얘기입니다. 사실, 이것은 비단 북한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닌데요. 전문가들은 바로 이 군사력과 산업 투자 사이에 어떤 균형을 취하느냐에 따라 한 나라의 흥망이 좌우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군사력과 산업 투자가 한 나라의 흥망을 좌우한다구요, 그 얘기를 좀더 자세히 해주시죠.

답)미국 예일대학에 ‘폴 케네디’라는 유명한 역사학자가 있습니다. 폴 케네디는 10년 전에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책을 내놨는데요. 이 책의 핵심은 한 나라가 망하고 흥하는 것은 군사력과 산업 투자의 균형에 달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페인이 그 좋은 예인데요. 지난 16-17세기만 해도 스페인은 무적함대를 가진 유럽 최강의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군사 부문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 붓는 바람에 경제가 쇠퇴해 유럽의 2류 국가로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