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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한국 가요 편곡해 부른 미국 여성 화제


미국 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반갑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환경영화제에 관해 전해주셨는데,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갖고 나오셨나요?

(부) 오늘은 노래 부르는 동영상 하나로 스타가 된 사람에 관한 얘기인데요. ‘지 (Gee)’란 제목의 노래죠? ‘지’가 원래 빠른 곡인데 느리게 편곡을 해서 불렀죠.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한국 사람이 아니라 미국 여성이라면 믿으시겠어요?

(엠씨) 한국 사람이 아니었나요? 한국어 발음이 꽤 정확해서 한인인줄 알았는데요.

(부) 그렇죠? 지금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조회수 1백50만을 기록한 나탈리 화이트 (Natalie White)양인데요. 아마 노래만 들으면 미국 사람이란 걸 눈치 채기 힘들 겁니다. 이 노래를 부른 나탈리 화이트 양은 올해 27살이고요. 현재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음악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요. 장난 삼아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 달에는 한국에 초청 받아 텔레비전 방송에까지 출연했습니다.

(엠씨) 그런데 미국 여성이 어떻게 그렇게 한국 노래를 잘 부르게 싶은데요.

(부) 궁금하시죠? 그래서 제가 화제의 주인공 나탈리 화이트 양과 전화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엠씨) 어떤 얘기들을 나눠봤는지 궁금한데요. 어서 전해주시죠.

//텍스트//
한국의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SBS 방송의 ‘스타킹’ 쇼…… 놀라운 사람, 놀라운 사연을 소개한다는 이 프로그램에 지난 달 14일, 한 젊은 미국 여성이 등장했습니다. 늘씬한 몸매, 매력적인 외모의 이 여성은 나탈리 화이트 양인데요.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 하나로 먼 나라 한국에서 일약 유명인으로 떠올랐습니다.

//나탈리 양//
“모든 일이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제가 한국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 게 지난 2월이었는데요. ‘지’ 노래 동영상도 2월에 올렸거든요. 그런데 문자 그대로 1주일도 안 돼서 너무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전자 우편이 날아왔고요. 스타킹 출연 제의까지 들어온 거에요.”

재미 삼아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 이렇게까지 화제를 모을 줄은 나탈리 양 자신도 몰랐습니다.

//나탈리 양//
“사실 아무도 안 볼 줄 알았어요. 어머니나 보시려나 생각했죠. 그냥 심심풀이로 올린 거니까요. 이렇게 인기 있을 줄은 몰랐어요. 메이 다니의 노래 ‘몰라잉’을 제일 먼저 녹음했는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거든요. 음악 작업을 하다가, 장비도 다 준비돼 있으니까 노래나 한 곡 녹음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거죠. 사실 화제가 된 ‘지’는 올리지 않으려고 했었어요.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서요.”

한국 노래 가사를 외워서 부를 정도라면 한두 번 노래를 들은 게 아닐 텐데요. 좋아하는 노래를 꾸준히 반복해서 듣다 보니 자연히 노래를 배우게 됐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좀 더 가사를 정확히 발음하기 위해 나름대로 연습을 했고요. 독학으로 한국어도 공부했습니다. 한국어를 읽을 줄 아는 건 물론이고, 연속극 대사도 대충은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나탈리 양의 한국 문화 사랑은 대학생 시절에 시작됐습니다.

//나탈리 양//
“한국 노래에 관심을 가진 지는 굉장히 오래 됐어요. 한 10년쯤 됐을 거에요. 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할 때 기숙사 방에 있던 텔레비전이 아주 싸구려여서요. 텔레비전 방송이 몇 개 밖에 잡히지 않았거든요. 그나마 제일 잘 잡히는 게 한국 방송이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국 연속극이랑 음악 프로그램을 보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 한국 노래가 좋아지더라고요.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계속해서 한국 연속극이랑 영화, 음악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져왔어요.”

SS501에서부터 소녀시대까지 한국 가수와 그룹 이름을 꿰고 있는 나탈리 양…… 10대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고 우상처럼 여겨지는 아이돌 그룹이나 여러 명의 소년 단원들로 구성된 보이 밴드를 특히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한국 노래에는 요즘 미국 노래에서는 찾기 힘든 순수함이 깃들어있다고 말합니다.

//나탈리 양//
“무엇보다도 곡이 참 좋아요. 한국말을 잘 모르니까 아무래도 가사보다는 곡에 끌리는 거죠. 특히 아이돌 그룹하고 보이 밴드가 마음에 들었는데요. 요즘 미국에서는 아이돌 그룹이나 보이 밴드 같은 그룹을 찾아보기 힘들죠. 한국 노래는 뭐랄까, 미국 노래에 비해 훨씬 더 순수하고, 더 많은 재미를 선사하는 것 같아요.”

젊은 남성들로 구성된 보이 밴드를 좋아한다는 나탈리 양…… 나탈리 양이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 궁금한데요.

//나탈리 양//
“음 ~ 좋아하는 그룹을 꼽으라면 참 힘든데요. 아무래도 남성 6인조 그룹 신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모든 일이 다 신화를 좋아하다 보니 생긴 일이니까요.”

최근에는 남성 3인조 그룹 에픽 하이의 노래에 빠져있다고 하는데요. 여성 가수 보아도 좋아한다며, 보아의 미국 진출 소식에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나탈리 양//
“보아가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충분히 자질을 갖췄으니까요.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나탈리 양은 시카고의 명문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인지학과 언어학을 전공했는데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음악이란 걸 애초부터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나탈리 양//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항상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좀 다른 걸 하고 싶었어요.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엘에이 뮤직 라이센스에서 한 동안 일하다가 얼마 전에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왔어요. 나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어서요. 다른 가수의 노래나 비디오 게임, 영화 등등의 음악을 작곡하고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나탈리 양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열흘 동안 한국에 머물렀지만 바쁜 녹화일정 때문에 제대로 관광을 하지 못했다며, 꼭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나탈리 양은 이번 경험을 통해 무척 많은 것을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나탈리 양//
“제가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거는요. 꿈은 얼마든지 크게 가져도 괜찮다는 거에요. 전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거든요. 굉장히 자극을 받았고, 고무됐어요.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서 한국 사람이건 미국 사람이건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엠씨) 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하나로 지구 반대편의 나라 한국에서 유명인이 됐다니,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일인 것 같네요. 세상이 좁다는 말도 실감이 나고 말이죠. 한국에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한 후 반응이 좋았다고 했는데, 혹시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할 생각은 없다고 하던가요?

(부) 네, 기회만 주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당시 한국 방송에 함께 출연한 한 작곡가가 나탈리 양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하니까요. 어쩌면 곧 나탈리 양이 한국으로 이사 간다는 소식을 듣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새 영화 소개 순서입니다. 1950년대 공상과학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인데요.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라면 일종의 만화영화, 그림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등장인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입체감을 주는 영화를 말하죠. 새 영화 제목이 ‘몬스터즈 버서스 에일리언스 (Monsters Vs. Aliens)’, ‘괴물 대 외계인’이란 뜻이죠?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궁금한데요. 김현진 기자, 부탁할까요?

오늘은 수전 머피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 가장 행복에 넘쳐야 할 날입니다. 하지만 이 날 수전에게는 이상한 일만 생기는데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에 맞더니, 몸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혼식장에 들어가 신랑 옆에 선 수전…… 갑자기 수전의 몸에서 녹색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몸이 점점 더 커지는 겁니다.

갑자기 키가 15 미터까지 자라버린 수전…… 수전은 갑자기 나타난 정부 요원들에게 잡히고요. 비밀 장소에 감금되는데요. 당국은 수전에게 거대하다는 뜻의 ‘자이노미카’란 별명을 붙여줍니다.

영화 속 정부는 1950년대부터 괴물들을 비밀 장소에 감금해 왔는데요. 일반 국민이 괴물들의 존재 사실을 알게 되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저 정부에 충실히 세금을 내는 문제에나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괴물들을 극비 장소에 숨겨두고, 국민들에게 괴물은 모두 꾸며낸 얘기라고 믿게 합니다.

하지만 외계인이 탄 비행물체가 지구에 나타나고요. 며칠 내로 인류를 멸망시킬 거라고 위협합니다.

위기에 처한 지구……. 과연 누가 외계인에 맞서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바로 괴물들이란 겁니다. 더블유 알 몽거 장군은 비밀 장소에 감금돼 있는 괴물들에게 임무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요. 승리할 경우 자유롭게 풀어준다는 조건으로 괴물들을 외계인과의 싸움에 내보냅니다.

운석에 맞은 뒤 갑자기 몸이 거대해진 수전 역은 인기 배우 리즈 위더스푼 씨가 맡았는데요. 위더스푼 씨는 이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이 많은 영화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놀라기도 했지만 흥분도 됐다고 하는데요. 실제 영화에서는 이런 역할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거죠. 위더스푼 씨는 초인적인 힘으로 악에 맞서 싸우는 여자 영웅의 역할은 흔치 않다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전과 함께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끈적끈적한 젤리 괴물, 밥 역은 희극 배우 세스 로건 씨가 맡았는데요. 로건 씨는 그림 영화이기 때문에 웃기는 연기를 하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합니다. 천재와 같은 재능을 가진 만화가들이 익살스런 얼굴 표정을 그려주니 연기하기가 쉬웠다는 건데요. 로건 씨는 나중에 다 만들어진 영화를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있는 영화가 됐다며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그 밖에도 휴 러리 씨가 곤충의 얼굴을 한 미치광이 과학자 콕로우치 박사 역을 맡았고요. 윌 아넷 씨가 반 물고기, 반 유인원 모습을 한 괴물 ‘미싱 링크’, 레인 윌슨 씨가 외계인 악당 ‘갤럭터’의 목소리 역을 맡았습니다. 그런 가 하면 허풍장이 몽거 장군의 목소리는 키퍼 서덜랜드 씨가 맡았는데요. 서덜랜드 씨는 ‘괴물과 외계인’이 재미 있으면서, 동시에 중요한 교훈을 주는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서덜랜드 씨는 이 영화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남과 다르게 생겨도 괜찮다는 교훈을 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나아가서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하는데요. 영화에서 키가 다른 사람보다 엄청나게 큰 자이노미카, 즉 수전이 지구를 구하는 것처럼 말이죠.

새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 ‘괴물 대 외계인’은 콜라드 버논 감독과 롭 레터맨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한 작품인데요. 등장인물들이 마치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3D 입체영화 방식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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