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총기 사고 잇따르는 미국


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요즘 미국 내 뉴스에서는 총기사고 관련 보도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원래 미국은 개인의 총기소유가 가능한 나라라, 총기사고가 심심챦게 계속 발생해 왔던 게 사실인데요, 요즘에는 발생 건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보이네요?

(답)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한 범죄 용의자가 경찰관 4명을 총으로 살해했죠? 이 사건은 1993년 이래, 하루 만에, 가장 많은 경찰관이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경우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요양원에서도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서, 무려 8명이 사망했습니다.

(문) 최근에 미국의 일간지죠?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지의 보도를 보니까, 미국의 일부 범죄학자들은 미국인들이 실직과 경제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폭력 사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더군요?

(답) 사실, 경기침체와 살인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즉 경기가 나빠지면, 살인 같은 폭력행위가 증가한다는 주장이 옳고 그른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단지 일부 범죄학자들이 과거의 역사적인 상황을 고려해볼 때, 살인범죄와 경기가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문)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 지난 1990년대 초의 상황을 그 근거로 들고 있죠?

(답) 네, 지난 1990년대 초는 지금 같은 정도는 아니었지만, 역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던 시기입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직장을 잃었는데요, 이렇게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전 직장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많이 났었죠. 잭 레빈, 노스 웨스턴대, 범죄학과 교수는 현재 벌어지는 집단살해 사건의 대부분은 절망적인 상실감에서 오는데, 경제가 좋지 않은 시기를 잘 관찰해 보면, 이런 절망적 상실감이 더 많이 퍼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정폭력이 늘고 있다는 소식도 눈길을 끄는군요?

(답) 네, 플로리다주 같은 경우, 최근 가정폭력이 40%가량 늘어났다고 합니다. 주 정부 관계자들은 아마도 경기침체 때문에 가정 폭력이 증가한 것이 아닌가라고 추정하고 있다는데요, 조지 쉘든 플로리다주 아동가족부 장관은 이런 상황은 지난 몇 년간 봐왔던 것 중에 최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자, 작금의 이런 상황들이, 미국 안에서 총기규제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특히나 지난 달 초에 앨라바마주에서는 한 남성이 반자동 소총을 사용해서, 자신을 포함해 무려 11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사건이 난 후에, 총기규제론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총기규제론자들, 특히 총기가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는데 쓰이기 보다는 가정폭력에 많이 쓰인다고 주장하면서, 총기규제를 옹호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8명이 사망한 노스 캐롤라이나주, 요양소 사건 같은 경우, 남편이 자신의 아내와 불화를 일으키다, 아내의 직장에서 총을 난사한 사건이죠.

(문) 자, 경제가 빨리 회복이 되든지, 아님 총기규제가 이뤄지던지 간에, 부디 인명에 피해를 주는 이런 끔찍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BRIDGE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답) 경제가 어려워지자, 미국 각 주 정부들, 정부 살림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느라, 야단입니다. 정부가 예산을 확보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죠?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세금을 매기는 방법인데요, 요즘 언론 보도를 보면, 각 주정부들이 정말 다양한 분야에 세금을 부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문) 그 중에서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디씨에서 가로등세를 부과하려 한다는 소식이 눈에 뜨이더군요?

(답) 워싱턴 디씨 당국은 최근 가로등의 유지, 보수 명목으로 시민 1인당, 월 51달러를 거두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가로등을 유지, 보수하는데, 모든 시민에게 매달, 51달러, 한국 돈으로 6만 5천원씩이나 거두어야 하는지, 고개가 절로 갸우뚱 해지죠?

(문) 또 아이팟이라고, 미국 안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용 음악 재생기가 있는데 이 아이팟에 세금을 매기자는 제안도 나왔네요?
(답)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아이팟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잠시 설명을 드리면, 아이팟은 아이튠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터넷에서 돈을 주고 노래를 내려받습니다. 무려 15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뉴욕주, 이렇게 인터넷에서 음악이나 영상을 내려받는 행위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마리화나, 즉 대마초 세금까지도 등장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톰 애미아노 주 의원, 한푼이라도 아쉬운 캘리포니아의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마초 거래를 합법화하고, 거래되는 대마초 28그램당 50달러의 세금을 매기자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밖에 또 눈에 띄는 세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 네, 네바다주에서는 매춘, 즉 성매매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성매매세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이 세금을 통해서 최대 200만 달러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답니다. 네바다주는 또, 호텔 같은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숙박세, 영어로는 BED-TAX라는 것을 매기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주 같은 경우는요, 남성 전용 술집 같은 성과 관련된 업소에 특별세를 부과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애연가들을 울리는 담배세가, 주정부들이 앞다퉈 올리는 세금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죽은 후에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세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세금은 일상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존재죠? 경기침체로 돈이 필요한 주 정부들, 세수확보를 위해서 머리를 싸매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세금이라고 하면, 먼저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