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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한 위성 궤도 진입 실패’

  • 최원기

북한은 어제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직후 성명을 통해 인공위성인 광명성 2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 일본은 ‘어떤 물체도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이번 발사를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둘러싼 논란의 배경과 전망을 정리해봅니다.

문) 최원기 기자,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겁니까, 아니면 실패한 겁니까?

답)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 3개국은 한 목소리로 ‘북한이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 놓는데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역시 북한의 이번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주감시 시스템을 통해 북한 위성의 우주궤도 진입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위성이 궤도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인테프팍스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문) 북한의 로켓 발사를 놓고 180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느 쪽 얘기가 더 신빙성이 있습니까?

답) 미국과 한국, 일본의 발표가 더 신빙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의 북미우주방공사령부(NORAD)는 대륙간 탄도탄과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인데요. 이 북미우주방공사령부는 5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어떤 물체도 지구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미우주방공사령부는 또 ‘대포동 2호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가 동해에 떨어졌으며 나머지 추진체와 탑재물은 태평양에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분리에 실패해 2단 추진체와 인공위성이 모두 태평양에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문) 한국과 일본은 어떤 입장입니까?

답)미국과 비슷한 입장입니다. 한국의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어제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1∼3단계 추진체가 모두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어떤 물체도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북한은 자신들이 발사한 인공위성이 성공했다는 근거를 밝혔나요?

답)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지구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이 통신은 로켓이 발사된 지 9분2초만인 5일 오전 11시 29분2초에 ‘광명성 2호’가 지구궤도에 정확히 진입했으며 위성에서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470메가헤르츠로 전송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위성을 이용해 UHF 주파수 대역에서 중계 통신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북한이 주장하는 주파수로 실제로 ‘김일성 장군의 노래’가 나오는지 들어보면 될 것 아닙니까?

답)한국과 일본은 북한이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인공위성에서 아무런 전파를 수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하토야마 구니오 총무상은 5일 ‘북한이 인공위성이라며 쏘아 올린 물체에서 전파가 수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인공위성 발사의 성공 여부는 로켓의 궤적과 인공위성이 보내는 전파 등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요, 북한 당국은 이 두 가지 근거를 모두 제시하기 못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그런데 과거 북한이 광명성 1호를 발사했을 때도 똑같은 논란이 일지 않았나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은 11년 전인 지난 1998년 8월에도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는데요. 당시 북한은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가 성공적으로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소규모 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 놓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북한은 1998년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다는 얘기인데요.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 과학자들은 북한이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를 분리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사정거리를 늘리기 위해 과거보다 큰 액체 로켓 추진체를 사용했는데요,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려면 초속 10km의 속도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추진체가 그에 못 미치는 속도를 내는 바람에 2-3단 분리에 실패한 것 같다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몬트레이 연구소의 신성택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2단계가 다 타고 추진체가 초속 10 km 이상 내야 하는데, 기계적으로 속도가 느리면 분리가 안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문)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가 미국과 한국, 일본이 추진하는 대북 제재에 영향을 미칠까요?

답) 별다른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것 자체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대응에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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