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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발사 예고 첫날 넘겨'


북한정부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한 첫 날, 발사 버튼을 일단 누르지 않았습니다. 기상문제와 시선 끌기, 준비작업의 미흡 등 다양한 원인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안보리의 일부 회원국들이 3일 회동을 갖고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기존의 대북 제재결의안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 정부가 국제기구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나흘 기간의 첫날. 그러나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4일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로켓 은하-2호로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며 곧 발사한다고 예고해 이날 로켓 발사가 유력시 됐었습니다.

한국 정부당국 역시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로켓 발사장 인근 3곳에 관측카메라를 설치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상황이 포착됐다며 사실상 로켓 발사를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정부가 오후 4시까지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첫 날 상황이 종료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11일, 4월 4일부터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기구들에 통보한 바 있습니다.

북한 정부가 발사를 미룬 배경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기상 문제와 준비부족, 국제사회의 관심 끌기용 등으로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무수단리 지역이 이날 흐린 가운데 비교적 강한 바람이 불어 발사가 여의치 않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발사장 주변에 관측 카메라와 탐지 장치 등을 설치했지만 실제 가동하지 않았고 로켓 앞부분 덮개의 여닫기 작업만 반복한 것으로 볼 때 발사 준비가 더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언론들이 과도한 관심을 보이자 북한 정부가 관심을 최고조로 높이기 위해 속도를 조절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날 북한의 로켓이 발사된 것으로 보도됐다가 정부가 나서 정정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일본의 'NHK' 방송은 4일 정부의 긴급정보 전달 체계를 인용해 북한에서 로켓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으나 5분여 뒤 정부가 직접 나서서 탐지를 잘못했다고 정정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임을 거듭 강조하며 발사 중단을 계속 촉구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는 3일 워싱턴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정부가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그러나 미국은 미사일 발사와는 별도로 6자회담과 미북 양자회담의 문을 계속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의 핵 폐기 등 상황 진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사일 협상을 재개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4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단호하고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발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리는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에 관계 없이 상생과 공영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개국이 3일 별도로 모임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응하는 유엔안보리의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유엔안보리 관계자들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안보리 비상회의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대북제재 결의안 1718호를 더욱 강화하는 결의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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