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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파산 암운 짙어가는 지엠과 크라이슬러사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미국의 국력을 상징하는 회사로는 먼저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평가 받는 제네럴 일렉트릭을 꼽을 수 있겠고요, 또 한때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였던, 제네럴 모터스, 즉 지엠(GM)도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미국 제조업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이 GM사가 파산할 가능성이 높아졌죠?

(답) 그렇습니다. 경제전문지죠? 월스트리트저널지의 보도를 보면, 오바마 정부는 여의치 않을 경우에, 지엠과 크라이슬러사를 파산시키고요, 회사를 우량 부문과 부실 부문으로 나눠서, 부실 부문은 없애버리고, 우량 부문은 매각하거나 독자 생존시킨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고 합니다.

(문) 현재 상황이 모두 어렵지만, 특히 지엠과 크라이슬러사의 상태가 심각한데, 어떤 방안이 나오든,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가 파산한다는 것은 다른 업종의 회사가 파산하는 것과는 의미가 상당히 다를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쉽게 말해서, 파산설이 나오는 해당 자동차 회사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이 회사와 거래를 하던 회사, 그리고 자동차를 산 소비자까지, 두 회사가 파산하면, 영향을 받을 부문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문) 회사가 파산하면, 무엇보다 종업원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겠죠?

(답) 네, 파산조치가 취해지면, 먼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즉 인원을 정리하거나, 기존에 종업원들과 맺었던 계약을, 재조정하는 조치가 취해집니다.

(문) 하지만, 아무리 파산한 회사라도, 종업원과 미리 맺었던 계약들을 바꾸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하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노조가 만일 계약 파기나 수정조치에 불복해 법정에 소송을 내게 되면, 구조조정은 그야말로 하세월이 되는거죠?

(문) 그렇다면 파산한 회사의 자동차를 구입하려거나,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답)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을 것은 없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파산할 경우에는 차 생산이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새 차의 값이 오르겠죠? 그리고 지엠 같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를 살 때, 현금을 주거나, 소비자들이 차를 사면서 대출을 받을 때, 이자를 매기지 않는 혜택을 주기도 하는데요, 이런 것들이 모두, 없어지게 되는거죠.

(문)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자동차 부품업체들일텐데요. 지엠 같은 회사들은 자동차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대부분 부품회사에서 구입하죠? 그렇다면, 이 자동차 부품 업체들에게도 불똥이 떨어졌겠군요?

(답) 네 현재 지엠 같은 경우는 부품 업체들에 진 빚이 220억 달러나 된다고 합니다. 크라이슬러사는 이 액수가 70억 달러에 이르고요. 얼마 전에 미국 정부가 부품업체들에게, 5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자금지원으로 혜택을 받을 부품회사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만일, 지엠과 크라이슬러 사가 파산한다면, 부품회사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을 전망입니다.

(문) 자, 자동차 회사가 파산하면, 종업원들은 물론이고 차를 샀거나 앞으로 차를 사려는 소비자, 그리고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은 능히 예상되는 결과죠. 그런데, 쉽사리 느껴지진 않겠지만, 역시 가장 큰 부담을 지게 되는 사람들은 일반 미국 국민, 즉 일반 납세자들 아니겠습니까?

(답) 네, 한 회사가 파산선고를 받으면, 더 이상 이 회사에 돈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회사를 아예 없애버리지 않고, 앞으로 회생시킬 거라면, 당연히 돈이 들어갑니다. 지엠과 크라이슬러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서 정부에 216억 달러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죠? 그런데, 이 두 회사가 실제로 파산할 경우에, 이 두 회사가 요청한 216억 달러보다 더 많은 세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엠만 해도 파산 처리에 450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요, 크라이슬러사 같은 경우는 24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돈, 다 납세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와야 하는 돈이라는 걸 생각하면,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일반 납세자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듯 합니다.

(문) 그런데 궁금한 것이, 두 회사를 파산 처리하면, 애당초 이들이 파산을 모면하기 위해서 요구했던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미국 정부는 왜 두 회사의 파산을 고려하는걸까요?

(답) 네, 이유는 간단합니다. 두 회사가 요구한 216억 달러를 지원해주고 회사가 생존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는데, 그럴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죠? 두 자동차 회사, 그야말로 세금을 빨아 들이는 밑빠진 독 같은 신세인데요, 그래서 당장 많은 돈이 들어가도 지금 시점에서 파산시켜 버리는 것이 멀리 보면 더 싸다는 얘기입니다.

(문) 어려움에 빠진 미국 자동차 산업이 지난 해 4분기에는 미국 안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시장 가치를 합한 것을 의미하는 국내총생산을 1.1%나 깎아 내렸다고 합니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긴데요,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 과연 지엠과 크라이슬러사를 파산시킬 수 있을까요?

(답)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해 보입니다. 얼마 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두 회사에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죠? 바로 정해진 기간, 즉 GM에는60일 안에,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는 30일 안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면, 파산시킬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대통령의 이런 발언으로 미뤄볼 때, 특별한 상황, 즉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두 회사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두 회사의 파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미국의 경제위기, 이제 자동차 회사의 파산이라는 새로운 고비를 만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정부, 지혜를 발휘해서 이 고비를 잘 넘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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