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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흑인 대통령 집권에도 흑인들 상황 악화


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어머니가 백인이긴 하지만, 흑인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의 흑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때, 사상 최초의 이 흑인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요? 최근 한 흑인 인권단체에서, 흑인 대통령이 취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흑인들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더군요?

(답) 네, 흑인들의 인권과 권익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죠? National Urban League, 즉 전국도시연맹은 매년 미국 내 흑인들의 사회, 경제적 상황과 이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2009년도 판이 나와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 미국 내 흑인들이 처해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보고서의 결론, 어떤 내용인가요?

(답) 네, 진행자께서, 처음에 말씀하신대로, 보고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미국에 등장함으로써, 희망이 생겨나고 있지만, 흑인들은 미국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경제 위기 상황이 흑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고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안에서 흑인들이 더 많은 혜택을 입게 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미국 내 흑인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죠?

(답) 그렇습니다. 흑인들의 실업률이 얼마나 되는 지 알아 볼까요? 공식적으로 2007년 12월에 공식적으로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에, 흑인들의 실업률, 4.5%에서 13.4%로 껑충 뛰었습니다. 거의 1년 6개월 새, 거의 3배나 뛴거죠.

(문) 인종 별로 보면 흑인들의 실업률이 가장 높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인종 별로 살펴보면 백인의 실업률은 7.3%고요, 중남미 계의 실업률은 10.9%입니다. 흑인들의 실업률, 백인의 실업률과 비교해 거의 두 배에 달하죠.

(문) 다른 인종들에 비해 흑인들의 실업률이 이렇게 높게 나타난 이유, 뭘까요?

(답) 통계를 보면 흑인뿐만이 아니라 중남미 계의 실업률도 높은 것을 볼 수 있죠? 아무래도 이 두 인종은 건설업이나, 단순 노동직, 그리고 단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침체의 여파로, 이런 일자리들의 많이 사라졌죠? 그런 이유로 흑인들의 실업률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 전국 도시연맹이 펴낸 이번 보고서는 단지 흑인들의 높은 실업률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죠?

(답) 네, 보고서가 예를 든 내용을 살펴보면, 흑인들이 빈곤선 아래서 사는 비율이 백인보다 세 배나 높다. 그리고 흑인이 감옥에 갈 확률이 백인보다 6배나 높다, 뭐 그런 통계들입니다.

(문) 보고서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부분에서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열악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교육 부문에 있어서는, 백인 학생들이 흑인 학생들보다, 공부를 훨씬 잘하고 있다. 흑인 5명 중 한 명은 건강보험이 없을 만큼, 흑인들은 의료 서비스에 있어서 소외돼 있다. 그리고 또 집을 살 때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도, 대출을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고, 신용이 좋은 흑인도, 신용이 나쁜 사람에게 적용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라고도 하죠?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얼마 전에, 미국 연방하원에서 눈길을 끄는 모임이 열리지 않았습니까?

(답) 네, 연방 하원에는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black caucus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임 안에 조직된 경제안전 위원회에서 최근 눈길을 끄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바로 흑인을 포함한 소수민족 출신 사업가들을 모아놓고, 이번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안에서, 소수민족이나 소수민족 출신 사업가들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문) 이 자리에서 흑인 의원들,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안이 소수민족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더군요?

(답) 네, 이들은 이번 경기부양안이, 소수민족이나, 소수민족 출신 사업가에게 혜택을 베푸는데, 인색하다고 지적하면서, 오바마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흑인 의원들은 정부가 말로는 경기부양안을 집행할 때, 소수민족을 배려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 이를 위한 정책은 구체적으로 마련해 놓은 게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민주당 출신, 흑인 의원인 맥신 워터 의원, 이런 말을 했네요. 흑인들이 경기부양안에서 소외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번에 막대한 돈이 투입되는 경기부양안으로, 매번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또 지원을 받는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라는, 다소 엄포성 발언을 했습니다.

(문)그러네요. 그런데 얼마 전 여론조사 기관 갤럽에서 나온 통계를 보니까, 흑인들은 현재 직장을 잃을 것에 대해 상당히 걱정하고 있더군요?

(답) 네, 갤럽은 미국인들에게 현재 미국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했는데, 응답자 중 83%가 경제문제가, 역시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답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실업문제에 대해서 훨씬 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중에 흑인들은 29%가 실업문제를 걱정했는데, 이에 비해 백인들은 16%가 실업문제를 염려하고 있다고 답했다는군요. 그만큼 실업은 백인들보다 흑인들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문제라는 얘기겠죠?

(문) 자, 이번 보고서를 낸, 전국도시연맹, 흑인들의 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어떤 대책을 제시하고 있나요?

(답) 네, 보고서는 6항목으로 나눠서 대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다 소개를 해 드릴 수는 없고요, 대책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한마디로 흑인들의 경제, 교육, 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많은 투자를 하라, 즉 돈을 더 쓰라는 얘깁니다. 물론 돈과 관련이 없는 다른 대책들이 있지만, 역시 제일 눈에 띄는 항목은 역시 흑인들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출범한지 2달이 갓 지난 오바마 행정부입니다. 그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변화를 내세워 집권하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흑인들에게 희망을 준 게 사실인데요, 앞으로 흑인들의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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