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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상하이 무역대표부 대표 가족 탈북


중국 상하이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대표의 부인이 최근 자녀들과 함께 탈북해 한국에 입국, 현재 한국 정보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상하이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대표의 부인이 최근 자식들과 함께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2일 이들이 “싱가포르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지난달 초 입국했으며 현재 관계당국의 보호 속에 합동신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한 무역대표부 대표의 부인은 남편이 지난 1월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평양에 머무는 동안 주 싱가포르 한국대사관에 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인적 사항이나 탈북 경위 등 보다 상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탈북자의 신변안전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라는 점을 들어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본인이 원치 않으면 공개하지 않는다는 인도주의적인 고려 외에도 이들이 북한 내 고위층 인사의 가족이라는 점과 현재 예민한 남북관계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하이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는 2001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 당시 논의한 뒤 설치한 기관으로, 주로 영사 업무와 무역 활동 등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무역대표부에 종사하는 이들은 외화를 벌기 위해 북한의 법적인 테두리에서 벗어나 특권을 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 당국이 체제안전 차원에서 단속을 강화할 경우 이들의 불법행위가 종종 문제시 돼 왔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탈북한 리모 씨의 경우는 남편이 2∼3년 전 부하 직원의 밀고로 간첩 혐의를 받아 고초를 겪으면서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부급 북한 인사의 탈북은 2000년 10월 태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홍순경 과학기술참사관 가족의 입국 이후 9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한국으로 망명한 북측 고위급 인사로는 지난 1996년 현철해 총정치국 상무부국장의 조카 현성일 씨와 97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그리고 98년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북한대표부의 김동수 서기관 등이 있습니다.

또 장승길 전 이집트 대사 가족과 독일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의 김경필 서기관 등은 각각 1997년과 ‘99년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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