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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한국, 북한에 1대0 승리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늘(1일) 열린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5차전에서 한국이 북한을 1대0으로 이겨 B조 선두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 위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고, 북한도 비록 2위로 밀리긴 했지만 강한 전력을 과시하면서 남북한 본선 동반 진출의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한 축구 대결에서 한국팀이 북한팀에 1대0의 승리를 거두면서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선두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한국팀의 결승골이 터진 것은 경기 막판인 후반 43분이었습니다. 북한 오른쪽 진영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후반에 교체돼 들어간 김치우 선수가 차 직접 골로 연결시켰습니다. 골이 들어간 순간 한국방송공사, KBS 2텔레비전이 중계방송한 내용입니다.

“김치우 왼발로 감아올립니다 골…골… 아 대단합니다, 직접 들어갔어요…”

북한 골키퍼 리명국 선수는 김치우 선수가 찬 공을 넘어지면서 막으려 했지만, 공은 리 선수의 손을 스치면서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한국팀은 이 경기 승리로 3승 2무, 승점 11점을 기록하면서 남은 3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조 2위를 기록 중이어서 본선 진출의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 경기에서 한국팀은 이근호와 박주영 선수를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고 북한은 정대세와 홍영조 문인국 선수 등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경기 흐름은 한국의 줄기찬 공격과 북한의 철벽 수비가 맞붙은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이뤄진 북한의 역습은 아주 날카로웠습니다.

북한은 전반 시작 2분만에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습니다. 홍영조 선수가 한국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가로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한국 골키퍼인 이운재 선수가 가까스로 쳐냈습니다. 또 후반이 시작되자 마자 이번엔 정대세 선수가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을 날렸지만 이 또한 이운재 골키퍼의 수비에 걸려 무산됐습니다.

한국은 21대9라는 우세한 슈팅 숫자가 말해주듯 경기 전반을 지배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습니다.

한국팀이 북한팀에게 승리를 맛본 것은 지난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3대0으로 이긴 뒤 무려 16년만의 일입니다. 두 팀은 최근 4경기를 포함해 5차례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한국과 북한은 서로에게 강력한 맞수였습니다.

북한팀의 김정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경기 결과에 대해 말하기 싫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김 감독은 후반전 정대세 선수가 헤딩 슛한 공이 한국측 골 라인을 넘은 것 같은데 심판이 이를 무시했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김 감독은 “물어볼 말은 많겠지만 할 말을 맺겠다”며 인터뷰장을 떠났습니다.

한편 경기가 열린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는 한국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 응원단 등 4만8천여 명의 관중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벌였습니다. 일부 탈북자들도 경기장을 찾아 관람했습니다. 특히 최근 세계 피겨스케이트 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경기장에 나와 남북한 두 팀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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