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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창설 60주년-활동 범위 넓어져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가 창설 60주년을 맞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국가들로 이뤄진 NATO, 동서 냉전의 산물로 태어났지만 소련이 무너지면서 동유럽 국가들까지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고 활동 범위도 유럽 바깥까지 넓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러시아와의 관계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가 벌써 창설된 지 60년이나 됐군요.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거의 다 된 건데요. 먼저 NATO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부터 알아볼까요?

(답) NATO는 2차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냉전이 시작되면서 창설됐습니다. 1949년 4월4일에 창설 조약이 체결됐는데요, 소련과 동유럽의 군사 위협으로부터 서유럽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동맹으로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같은 북미 국가와 영국과 프랑스, 서독 등 서유럽 국가들이 뭉쳤던 거죠. 여기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을 끌어안아서 유럽국가들 간의 전쟁 재발을 막겠다는 뜻도 담겨 있었습니다.

(문) NATO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NATO는 일종의 집단방위체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느 한 회원국이 외부로부터 공격을 당하면 다른 회원국들이 모두 이 회원국을 방어해주기로 했습니다. NATO의 최고 의결기구는 이사회인데요, 주로 회원국 외무장관이나 국방장관들이 모입니다. 회원국 정상들이 가끔씩 모여서 새 회원국 문제 같은 중대사안을 결정하기도 하구요. 의사 결정은 만장일치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1980년대 말부터 동유럽 공산국가들에 이어서 소련마저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NATO의 원래 창설 목적이 소련의 군사 위협을 막자는 거였는데, 이렇게 되면 NATO도 변화가 불가피했을 텐데요.

(답) 물론입니다. NATO가 소련의 군사 위협을 억제하는데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얻기는 했지만요, 소련이 무너지고 난 뒤에는 계속 존재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동유럽 국가들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고 코소보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공산주의 체제 아래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인종과 종교 간의 해묵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거죠. 처음에는 NATO도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결국 인종 청소라는 만행을 저지른 세르비아를 공격해서 코소보 사태를 진정시켰습니다. 이를 계기로 NATO는 국제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데도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문) 최근에는 NATO의 활동 범위가 많이 넓어진 거 같아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저항세력을 소탕하고 있고, 소말리아 해적 소탕에도 나서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현재 NATO군 6만 명 정도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데요, 탈레반 저항세력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소탕하고 있습니다. 또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는 NATO 소속 군함들이 상선을 호위하고 해적을 소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연합 소속의 평화유지군을 소말리아에 공수하는데도 NATO가 역할을 했습니다.

(문) NATO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말이군요. 그래서 그런지 냉전이 무너지고 난 뒤에 오히려 NATO 회원국 수가 더 늘었죠.

(답) 그렇습니다. 90년대 말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를 시작으로 2004년에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 7개 동유럽 국가들이 새로 NATO에 가입했는데요, 과거 동유럽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맞서 소련을 중심으로 한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참여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현재 26개 나라가 NATO 회원국으로 있습니다. 한가지 더 눈에 띄는 건 프랑스가 NATO에 복귀하기로 한 겁니다. 지난 1966년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이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하겠다며 NATO에서 탈퇴했었는데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달 중순 프랑스의 NATO재가입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문) NATO의 지난 60년을 돌아봤는데요, 앞으로 남은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과거 소련의 영향권 안에 있던 동유럽 국가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 미국이 주도하는 NATO에 합류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아의 NATO 가입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8월 러시아의 그루지아 침공도 이런 맥락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NATO군의 중간 보급기지 역할을 했던 키르기스스탄이 러시아로부터 대규모 원조 약속을 받은 뒤에 미군 공군기지를 폐쇄하기로 했는데요, 이것도 러시아와 NATO의 불편한 관계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창설 60주년을 맞아, NATO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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