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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 정부, 멕시코 마약 조직 맞서 국경 경비 강화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얼마 전 이 시간에, 멕시코에서는 정부와 마약 조직 간, 그리고 마약 조직들 간에 충돌이 격화돼,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고,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이 이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 정부 드디어, 구체적인 대책을 들고 나왔죠?

(답) 네, 미국 국토안보부의 쟈넷 나폴리타노 장관, 최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청난 희생자를 내고 있는 멕시코 마약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문) 마약 전쟁이 벌어지는 곳은 멕시코인데, 인접한 나라인 미국이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답)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마약과 관련된 유혈 사태에 미국이 팔장을 끼고 있을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직접적으로는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폭력 사태가 미국으로도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 또 멕시코 마약 조직들이 사용하는 무기들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흘러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 그 동안 이를 둘러싸고 미국 측에서는 여러가지 말들이 있었는데,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 이번 기자회견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았나요?

(답) 네, 나폴리타노 장관, 이에 대해 두 가지 접근법을 제시했습니다.

ACT 1 NAPOLITANO

(답) 나폴리타노 장관, 첫번째 접근법으로 멕시코 정부가 자국 내에서 활약하는 마약 조직을 색출하고 처벌하는 것을 돕는 방법을 밝히고 있지요?

(문) 미국은 이미 마약 조직과 싸우는 멕시코 정부를 돕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메리다 이니셔티브라고 해서, 마약 조직과 싸우고 있는 멕시코 경찰이나 사법 당국을 이미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는 올 해에만 이 메리다 이니셔티브에 7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놓은 상태죠? 나폴리타노 장관의 말은 구체적으로 기존의 지원 정책 외에 마약 조직을 분쇄하기 위해서, 미국과 멕시코 관련 기관 간 정보 공유나 협력을 강화한다는 그런 의미가 되겠습니다.

(문) 양국의 사법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얘기는 어찌보면, 늘 하는 소리 같은데, 정작 이번 회견에서 눈길을 끈 것은 두 번째 대책이었죠?

(답) 네, 나폴리타노 장관,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폭력 사태가 미국으로도 번질 것을 우려하면서, 국경 지역의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 이 국경 지역의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서 주 방위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려오던데요?

(답) 네, 멕시코와 인접한 주인 텍사스 주의 릭 페리 주지사가 연방 정부에 국경경비 강화를 요청한 후에 이런 말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나폴리타노 장관, 이를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른 국경 경비 강화책으로는 어떤 것들이 나왔나요?

(답) 미국 연방 정부에서 마약을 단속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부서를 들라면, 국토안보부와 연방 법무부, 마약단속국과 연방수사국 그리고 연방 알코올-담배-총기 단속국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국경 경비 강화책을 보면, 이들 부서에서 멕시코 접경 지역과 멕시코 마약 조직을 담당하는 인원을 늘리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먼저 국토안보부에서 360명의 요원을 차출해서, 국경지역에 배치하고요, 멕시코로의 무기 밀수를 막기 위해, 총기단속국 요원 100명을 남서부 국경지역에 파견한답니다. 그리고 연방수사국에는 국경 지역에서 멕시코 마약 조직을 담당하는 특별 지부를 만든다고 하네요.

(문) 미국에서 반출되는 무기와 멕시코에서 밀반입되는 마약을 적발하기 위한 장비도 확충하겠다고 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국경지역에 이동 엑스레이 검사기를 투입해서, 미국을 드나드는 차량을 검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마약의 상당량은 차량을 통해서 반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보통 한 나라의 국경을 통과하는 사람이나 차량은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실어 나르는 화물에 대해 국경에서 철저한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막대한 양의 마약이 차량이나 사람을 통해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으로 반입될 수 있을까 하는건데요?

(답)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상상이 가지 않으시겠지만,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은 엄청 깁니다.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군사분계선 정도의 길이를 생각하시면 안되죠. 군사분계선은 길이가 약 250km 정도 되는데요, 미국-멕시코 국경선은 3,326km정도에 달하니까 어마어마하죠?

(문) 길이가, 약 3,000km가 넘는다면, 완벽하게 국경을 지키기는 불가능하겠군요?

(답) 물론입니다. 군사분계선 250km을 막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수의 한국군이 투입돼 있습니까? 그런 걸 생각해 보면, 미국, 멕시코 국경선에서 마약을 들고 몰래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완벽하게 감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그렇다면 아까 진행자께서 말씀하셨듯이 차량 같은 교통수단은 일단 도로상에 위치한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니까, 차량에 있는 마약은 쉽게 적발할 수 있지 않느냐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요, 이것도 무척 힘들답니다. 왜냐하면, 하루에 멕시코와 미국을 드나드는 차량의 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지요. 이 말은 국경에서 드나드는 모든 차량을 검색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아마,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을 일일이 검사한다면, 국경을 통과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미국 경제가 마비될 지도 모릅니다.

(문) 검사 기계나 인원을 확충한다고 해서 모든 마약 문제가 없어지지는 않겠죠? 최근 미국 주재 멕시코 대사가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유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한 바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인들이 마약을 사용하고, 멕시코 마약 조직들에게 총을 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물론 이렇게 모든 것을 미국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만일 미국에서 마약 소비가 줄어든다면, 현재 무법천지로 날뛰는 마약조직의 폭력도 줄어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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