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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방문 앞둔 오바마 대통령, 현지서 인기 높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요20개국 금융회담과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 주 유럽을 방문합니다. 유럽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높지만, 금융위기 극복 방안 등 일부 분야에서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 간의 입장 대립도 예상됩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럽 에서 어느 유명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전임 부시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낮았던 유럽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은 희소식으로 여겨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주 유럽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유럽인들의 이런 호감도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에서, 최대의 현안은 국제적인 금융위기입니다. 다음달 3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 정상회담에서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금융위기와 관련해 유럽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새 경기부양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유럽연합 회장국인 체코공화국의 미렉 토폴라넥 총리는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비판했었습니다.

미국은 유럽 정부들도 경기 회생을 위해 더 많은 특별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민간연구소인 '헨리 잭슨 연구소'의 로빈 셰퍼드 소장은, 이번 금융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셰퍼드 소장은 유럽 지역 국가들이 금융 위기에 대응한 국제적인 협력 확대를 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의 조언에 따르기 보다는 자발적인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아직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뚜렷한 해답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유럽 국가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서도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추가 파병 요청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해서도 미국이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유럽 국가들의 요구입니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의 국방전문가인 대니얼 코스키 씨는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도시 스트라스부르와 켈에서 열리는 제 60차 나토 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코르스키 씨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미국 정부의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군사적, 경제적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의 국방 전문가인 필립 모리 드파지 씨는 많은 유럽인들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반대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 정부들을 설득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드 파지 씨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 주민들은 아프가니스탄에 추가 파병할 준비가 안돼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을 이미 패배한 전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지역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전망입니다. 지구온난화와 대이란 정책 등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는 유럽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관타나모 포로수용소를 폐쇄하기로 한 결정은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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