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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태 지역, 3중 위기 직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세계 경제 위기, 불안정한 식품과 연료 가격, 그리고 자연재해라는 3중 위협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기구가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보고서는 이 같은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좀 더 복합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최근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안전지대가 없습니다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특히 취약하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가 발표한 지역보고서는 우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경제 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세계적 불황을 비교적 잘 피해가던 이 지역이 복원력을 많이 잃었다, 그런 분석입니다. 특히 이 지역의 무역 규모가 크게 줄어든 점을 대표적인 예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유엔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취약성으로 지적하는 사안이 경제 문제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세계 경제 위기 외에도 이 지역의 식품, 연료 가격이 특히 불안정하다는 점, 그리고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점을 위험요소로 꼽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악조건들이 빈곤층의 삶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지역에서 2천4백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문) 그렇게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니까 상황이 더 심각하게 들리는군요.

답) 그렇죠? 유엔이 더 많은 통계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지난 해 국제 유가가 최고조에 이르지 않았습니까? 이로 인해 곡물가격도 크게 올랐구요. 특히 아시아 지역의 주식인 쌀 값은 1백50%나 상승했습니다. 또 현재 전세계 빈곤층의 3분2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몰려있다는 것, 곧이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하나같이 암울한 설명입니다.

문) 여러 가지 위기가 발생하면 빈곤층부터 영향을 받잖아요. 타격이 크겠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의 노일린 헤이저 사무총장의 말을 들어 보시죠.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는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지역 노년 인구 중 30%만이 연금을 받고 있고 전체 인구 중 20%만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하고 있구요.

문) 세계 경제 위기에 이전 보다 더 크게 영향 받는다는 사실은 결국 이 지역이 전에 비해 세계경제에 더욱 깊숙이 편입됐다는 얘기로도 들리는데요.

답) 그렇긴 합니다. 이전에 비해서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갖춰 나가고 있는 이 지역 국가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인데요. 워낙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까 세계적으로 상품 수요가 줄어든 현재의 경제 환경이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구요. 그리고 중요한 문제가 또 있습니다.

문) 뭔가요?

답) 바로 이 지역이 세계경제에 잘 편입돼 있기는 하지만 역내 국가들끼리의 협력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헤이저 사무총장의 조언을 들어보시죠.

이 지역 개별 국가들이 저마다 경제부양 정책을 실시해서는 소용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역내 국가들이 위기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함께 경제부양안을 마련해 포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문) 그래야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런 조언이군요. 앞서 경제 문제 외에 자연재해 발생도 큰 문제라고 했죠?

답) 예, 세계 자연재해의 절반이 이 지역에서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지난 해만 해도 아시아 지역에서 두 차례의 재해가 발생했죠? 중국 쓰촨성 대지진, 그리고 버마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정말 큰 피해를 남겼죠. 두 재난으로 25만 명이나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결국 자연재해는 지구온난화 문제와도 관련돼 있는 만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기후변화 방지 대책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제안도 유엔 보고서에 포함돼 있습니다.

문)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의 분석을 들어 봤는데요, 유엔무역개발회의도 상당히 비슷한 분석을 했더군요.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답) 예, 두 기구가 내놓은 보고서가 서로 겹치는 내용이 많은데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당면한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체계를 대폭 개혁함으로써 이번 경제 위기에 그런대로 잘 대처하는 듯 하더니 지난해 말부터 결국 허물어지고 있다, 그런 취지의 분석입니다. 두 자릿수 성장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됐다, 그런 예를 들고 있구요. 그러면서 이 지역 정부들이 식량과 에너지 확보, 사회안전망 확충, 환경친화적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두 유엔 기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심각한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한 소식을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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