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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6자회담 경험 이라크에 적용’


미국의 차기 이라크 대사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어제(25일) 열린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이라크 문제 해결에 북한과의 핵 협상 경험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문회에 앞서 일부 의원들은 힐 지명자의 북한 인권 대처 방식과 중동 지역 경험 부족을 문제 삼아 인준 반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힐 지명자를 시급히 이라크에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청문회를 취재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5일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 핵 6자회담의 경험을 살려 이라크 대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지명자는 “이라크가 반드시 주변국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정상 관계를 맺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라크는 다자 간 협의나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입장을 확실히 이해하도록 하는 면에서 북 핵 6자회담과 유사점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에는 한반도와 오랜 역사를 가진 주변국들이 참여했고, 이들은 서로 매우 다른 관점을 갖고 있었지만 모두가 함께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입니다.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힐 지명자가 북 핵 협상을 경험 삼아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지역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존 케리 외교위원장은 “힐 지명자는 6자회담 수석대표로 미묘한 다자 협상을 잘 조율했으며, 매우 다루기 어려운 북한 정권도 직접 상대했다”고 말했습니다.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루거 의원도 “힐 지명자가 관할한 6자회담을 통해 미국 외교관들은 동북아 지역 전체와 연관된 문제들을 다뤄야 했다”면서 “이라크 문제의 성공적 해결도 우방과 적국들의 활동을 포함한 지역적 문제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힐 지명자가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의원들을 오도했기 때문에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공화당 샘 브라운백 의원의 발언 내용을 전하며 반론 기회를 줬습니다. 앞서 브라운백 의원은 힐 지명자가 지난 해 의회 청문회에서 6자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다루고, 제이 레프코위츠 당시 북한인권 특사도 회담에 참여시키겠다고 증언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힐 지명자는 “당시 북한 비핵화 3단계에 진입해 미-북 간 관계정상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방안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검증 문제에 부딪혀 비핵화 3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최종 결정은 내가 아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내릴 문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공화당의 로저 위커 의원도 브라운백 의원의 우려를 언급하면서 관련 질의를 했지만 위원회 소속 의원들 대부분은 그 같은 문제로 인준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소속 로버트 케이시 의원은 “북 핵 정책과 관련한 힐 차관보의 입장에 대해 논쟁하려는 사람들은 지난 행정부와 싸워야 할 것”이라면서 “힐 지명자는 대통령과 국무장관을 위해 일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소속 제임스 웹 의원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특히 존 케리 위원장은 “현재 이라크 전쟁의 중요한 시점에서 힐 지명자의 바그다드 도착을 지연하는 것은 이라크 내 미국의 임무에 큰 손해를 입힐 것”이라며 신속한 인준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케리 위원장은 힐 지명자에 대한 인준 여부가 다음 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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