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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문 헤드라인] 주요 신문들, 오바마 대국민 연설에 냉소적


미국 주요 신문들의 기사들을 간추려 드리는 유에스 헤드라인즈입니다. 오늘은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밤에 가진 대국민 연설과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앞서 자세히 전해 드렸는데요. 미국 신문들은 연설을 어떻게 촌평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답:전반적으로 냉소적 분위기가 엿보입니다. ‘워싱턴포스트’ 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노력의 진전을 강조했다는 제목으로 예산이 경제회복의 열쇠라고 언급했다는 평이한 부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1면에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도 볼 수 없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격동의 시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위기에 대한 새로운 색조의 목소리를 냈다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요. 과거 연설과 비교해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지난 의회에서 가졌던 첫 대국민 연설은 열정적이고 감성에 호소했었을 뿐 아니라 최근 텔레비전 출연을 통해 보여주었던 따뜻하면서도 농담을 자주 던지는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어제 연설을 대학교수의 강의와 같다고 비유했는데요. 미소를 띠지 않은 채 차분한 목소리로 여러 논란들에 대해 긴 문장으로 얘기해 대학의 교무처장과 같은 인상이었다는 것입니다. 또 이날 연설은 침묵 속에 마침종이 울리길 고대하는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듯 했다는 흥미로운 촌평을 하고 있습니다.

문: 연설과 호응이 좀 냉냉했다는 얘기로 들리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은 아예 1면에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사진을 전혀 게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2면에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예산 계획을 옹호하면서 예산 지출이 위기를 청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USA Today’ 신문은 1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사진과 함께 내용을 자세히 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통령이 정책 성과와 목적을 크게 선전했다” 는 그리 달갑지 않은 듯한 제목을 달았습니다.

문: 연설 내용을 앞서 전해드렸습니다만 신문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답: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경기회복의 신호가 왔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이런 희망을 계속 키우기 위해 정부의 새 예산 등 정책들이 힘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인내와 시간이 모두에게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요 신문들이 표현한 대로 이런 계획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 예산이 통과돼야 한다는 점을 상당히 강조한 것입니다. 신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적한 경기회복의 신호는 주택가격 상승과 지난달 주택 판매율이 오랜만에 활기를 띤 것,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시장, 흑자로 돌아선 시티 뱅크와 뱅크오브어메리카 등 주요은행들의 실적 등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문: 그럼 다른 소식들을 살펴볼까요.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1면에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싣지 않았다고 했는데……어떤 사진이 실려있습니까?

답: 대통령의 얼굴 대신 어제 워싱턴 동물원에서 태어난 대만표범 새끼의 귀여운 모습을 큰 사진과 함께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16년 만에 대만표범 새끼 2마리가 태어나 동물원이 경사를 맞았다는 얘기인데요. 동물원 연구실의 표범 전문가는 그 동안 새끼가 태어나지 않아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소식으로 미국이 멕시코에 국가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마약밀매조직 소탕을 돕고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역에 450명의 국경경비요원을 추가로 이동 배치하고 장비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지원예산과 병력을 늘리지 않고 추진하는 새 계획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문: ‘뉴욕 타임스’도 멕시코 문제를 1면에서 다루고 있군요.

답: 미국의 차기 외교적 위기는 바로 이웃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인데요. 미국의 경기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멕시코의 경제 위기와 마약 밀매가 미국의 국내 이민정책과 총기 규제, 자유무역에 직결돼 나라 안팎으로 적지 않은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16개월 동안 마약조직들 간의 폭력으로 7천명 이상이 숨진데다 이들이 사용하는 총기의 90%가 미국산입니다. 반면 미국의 마약 중독자들은 멕시코를, 마약을 손에 넣기 위한 고속도로로 여기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이 취하는 멕시코 트럭의 미국 입국 차단조치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를 위반하는 것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늘 멕시코를 방문하고 다음달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이어지는데요. 이런 논란들이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유에스투데이’ 신문은 미군의 자살률이 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을 전하고 있군요.

답: 신문은 지난 1월에만 미군 24명이 자살해 같은 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로 숨진 병사보다 2배나 많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18명이 자살했다고 하는데요. 대개는 전쟁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고 다른 가정문제 등도 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방부가 결혼에서부터 재정지원, 가정사 등에 대해 여러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가족과 자주 연락토록 선처를 하고 있지만 자살률이 계속 고개를 들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병사들이 대부분 전쟁에서 복귀한 뒤 자살하지만 문제의 원인이 전쟁터에 있을 때부터 시작되는 만큼 현지 병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야 한다고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잠을 못 자는 스트레스 말고는 치안 문제로 눈코 틀 새 없이 바쁜 병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어서 무작정 이들을 상대로 평이한 내용의 교육을 하기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한 강사는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대안은 병사 스스로 더욱 강해지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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