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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김정일은 왜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까?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최 기자, 워싱턴 광장에 꽃 핀 것 봤습니까. 지난 주에는 좀 쌀쌀했는데 이제는 봄이 온 것 같군요. 어제 저녁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답) 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임 후 두번째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경제가 회복된다는 조짐이 있다’며 ‘미 의회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문)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에 자신감에 넘치는 것 같은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미국민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민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반드시 경제를 살려 내겠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좀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는 것이구요. 또 다른 것은 미 의회에 대한 것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이 경제 회복에 꼭 필요한 것이라며, 예산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기업의 보너스-상여금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구요?

답) 그것은 AIG 보험회사 문제인데요. 미국의 대형 보험회사인 AIG보험회사는 회사가 부실해지자 미국 정부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납세자들이 낸 돈으로 망해가는 회사를 구해준 것인데요. 최근 이 회사는 임원들에게 1억 달러 이상의 보너스-상여금을 나눠줬습니다. 그러자 여론이 들끓은 것은 물론이고 오바마 대통령도 상당히 화를 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회사가 무책임하다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의 70% 이상을 경제 문제에 할애했는데요. 이날 중동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평화 정착 노력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은 중동의 평화 정착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과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기자 회견을 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인데요. 어떻습니까, 북한에서도 최고 지도자가 기자회견을 하나요?

답) 북한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아주 드물게 외국의 신문사와 서면으로 기자 회견을 한 적은 있지만, 미국이나 한국처럼 김정일 위원장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는 지난 15년 간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 그것은 체제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같은 나라는 민주국가입니다. 따라서 모든 정치는 ‘말’을 통해 이뤄집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가들은 말과 연설을 통해 의회와 언론 그리고 국민들을 설득해 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반면 북한은 수령독재체제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당과 내각 그리고 군부를 한 손에 틀어쥐고 있는 절대 권력자이기 때문에 지시와 명령을 내리지, 굳이 기자 회견을 열어 주민들을 설득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최 기자, 어제 북한 외무성이 ‘만일 유엔 안보리가 로켓 발사를 이유로 대북 제재를 하면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는 담화를 내놨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미국은 이 담화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미국 정부는 북한 외무성의 담화에 이렇다 할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제 미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는데요. 한 기자가 이 문제에 대해 묻자, 로버트 우드 대변인은 “북한 외무성 담화를 아직 못 봤다”며 북한이 하루 빨리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문) 그렇다면 미국의 전문가들은 외무성 담화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전문가들은 북한 외무성의 이번 담화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우리를 제재하면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피하려고 이 같은 담화를 내놨다는 것입니다.

문) 문제의 핵심은 북한의 이번 담화가 로켓 발사와 관련된 미국의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인데요?

답)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큰 영향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시 한반도 정책팀에 참여했던 한반도 전문가인데요.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북한은 이미 6자회담에 불참하고 있다”며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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