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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유명인사 밀랍인형 전시 ‘마담 투소 박물관’


이번에는 미국 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지영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또 어떤 소식을 갖고 나오셨나요?

링컨 전 대통령이 포드 극장 귀빈석에 앉아있는 모습
백악관 집무실 책상 옆에 서 있는 오바마 대통령 인형
(부) 이색 박물관을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마담 투소 박물관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엠씨) 마담 투소 박물관이라면 유명인들의 밀랍인형을 전시하는 곳이잖아요? 인형이 워낙 정교해서 실제 인물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들었는데요.

(부) 잘 알고 계시네요. 영국 런던에 있는 마담 투소 박물관이 시초인데요. 암스테르담, 홍콩 등 전 세계 여러 도시에 분점이 있고요. 바로 이 곳 워싱턴 디씨에도 마담 투소 박물관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 문을 열었죠.

(엠씨) 그렇군요. 박물관이 개관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아직 직접 가보진 못했네요.

(부)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을 모시고 박물관 구경을 가보려고 하는데요. 함께 가보시죠.

(부) 저는 지금 워싱턴 디씨 시내에 있는 마담 투소 박물관에 와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영화배우 우피 골드버그 인형이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관람객들을 맞고 있네요.

전시실은 건물 지하에 마련돼 있는데요. 일단 마담 투소 박물관의 역사를 소개하는 짧은 영화를 보도록 돼 있네요. 마담 투소, 그러니까 투소 부인은 1761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는데요. 어려서부터 사람의 얼굴을 잘 관찰했다가 기억하는 특출한 재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밀랍인형 만드는 기술을 배운 마담 투소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의 인형을 만들었고요. 1802년에 영국 각지를 여행하면서 전시회를 해서 인기를 얻습니다. 그러다가 밀랍인형 작품을 영구 전시하기 위해 박물관을 세우게 됐다고 워싱턴 마담 투소 박물관의 영업부장으로 일하는 샤미카 로이드 씨는 설명합니다.

//로이드 씨//
“영화에서 소개된 것처럼 영국 런던에 있는 마담 투소 박물관이 그 시초입니다. 런던 박물관은 마담 투소 본인이 직접 세운 것이죠. 현재 런던 외에도 암스테르담, 홍콩, 상하이, 라스베가스, 뉴욕, 베를린, 워싱턴 디씨, 이렇게 7개 도시에 분점이 있고요. 올해 안에 로스 앤젤레스 헐리우드에도 새로 마담 투소 박물관이 문을 열 예정입니다.”

자, 이제 영화가 끝나고요. 왼 편에 있는 전시실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미국 수도 워싱턴 디씨에 있는 박물관이니만큼 미국 역사 속의 주요 인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로이드 씨//
“전시물을 설치할 때 그 도시를 반영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거든요. 예를 들어 라스 베가스나 뉴욕 같은 경우 연예인들의 인형이 많고요. 워싱턴의 경우 정치적인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죠. 마틴 루터 킹 목사나 로자 팍스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백인들에 앞서 미국 대평원을 지배했던 미국 원주민 인디언 인형에 이어서, 벤자민 프랭클린,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등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을 바로 이 곳에서 만날 수 있고요.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모습도 눈에 띄는데요. 암살당하던 날 모습인 것 같습니다.

//로이드 씨//
“그렇습니다. 링컨 대통령이 암살 당하기 직전에 앉아있던 포드 극장 귀빈석을 그대로 재현했죠. 관람객들이 귀빈석 안에 들어가서 링컨 대통령 옆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옆 방에도 미국 주요 대통령들의 인형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리차드 닉슨, 씨어도어 루즈벨트, 그리고 바로 이전 대통령이었던 조지 더블유 부시의 인형이 있는데요. 얼굴 표정이나 희끗희끗한 머리 색까지 정말 부시 전 대통령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로이드 씨//
“실제 인물들의 키, 몸의 치수 그대로 만들거든요.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인물이라면 직접 만나서 2백 군데 정도 치수를 재고요. 사진도 수백 장 찍습니다. 머리카락도 인조 머리카락이 아니라 진짜 사람의 머리카락인데요. 한 올 한 올 다 심은 거에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밀랍인형 하나 만드는데 꽤 돈이 많이 들 것 같은데요. 제작비는 과연 얼마나 드는지 로이드 영업부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로이드 씨//
“네. 인형 하나 만드는데 25만 달러 이상이 들어요. 어떤 특별한 장치를 한다거나, 장식을 더한다거나 하는데 따라서 다 다른데요. 예를 들어 뉴욕에 있는 영화배우 제니퍼 로페즈 인형의 경우 귀에 입김을 불어넣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빛이 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돈이 훨씬 더 많이 들죠.”

그 밖에도 워싱턴 마담 투소 박물관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형이 있는 민권운동을 주제로 한 방, 유명 연예인들과 운동 선수들의 인형을 모아놓은 방 등 여러 전시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백악관처럼 꾸며진 전시실이 가장 인기라고 합니다.

백악관을 배경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손을 흔들고 있고요. 백악관 집무실 책상 옆에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서 있네요. 그런데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안 보이네요?

//로이드 씨//
“지금 미셸 오바마 여사를 본 딴 인형을 만들고 있거든요. 아마 한 달 이내에 전시가 가능할 것 같은데요. 아직 정확한 공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마담 투소 박물관, 이 곳에서 마담 투소를 만나지 않고 갈 순 없겠죠. 여기 마담 투소의 생전 모습을 본 딴 밀랍인형이 있습니다.

//로이드 씨//
“여기 마담 투소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기록돼 있죠. 그리고 이 곳은 일종의 체험장인데요. 관람객들이 자신의 손 형태 그대로 본을 떠서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네, 옆에 밀랍으로 본을 뜬 손이 여러 개가 전시돼 있는데요. 저도 한 번 해볼까요?

얼음이 가득 들어있는 통에다가 손을 집어넣고 30초 동안 있으라고 합니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간신히 30초를 견뎠는데요. 그 다음에는 밀랍을 녹인 뜨거운 액체와 미지근한 비눗물을 번갈아 가면서 여러 번 손을 담급니다.

그리고 노란색 물감에 담갔다 꺼내니까 근사한 손 모양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워싱턴의 마담 투소 박물관 관람이 끝났는데요. 마치 역사 공부를 했다는 느낌입니다. 미국 건국 당시 주요 인물들에서부터 민권운동, 또 현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들과 배우들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한 번 쭉 훑어본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그러고 보니까 입장료가 그리 아깝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엠씨) 네, 부지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아까 들으니까 차가운 얼음물을 견디면서 손의 본을 뜬 것 같던데요. 어떻게 잘 나왔습니까?

(부) 네, 여기 가져왔는데요. 굉장히 크죠? 제 손이 이렇게 큰 줄 정말 몰랐습니다.

(엠씨) 그래도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은데요? 혹시 한국이나 북한 사람 밀랍인형은 없나요?

(부) 딱 한 명 있습니다. 혹시 누군지 짐작이 가십니까?

(엠씨) 혹시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가수 비나 탤런트 배용준 씨가 아닐까 싶은데요?

(부) 바로 맞추셨습니다. 배용준 씨 밀랍인형이 마담 투소 홍콩 분점에 있는데요. 한류 열풍을 몰고 왔던 연속극 ‘겨울연가’에 나온 모습이라고 합니다.

(엠씨) 남북한 통 틀어 한 명뿐이라니 좀 섭섭한데요? 부디 한류 열풍이 식지 않고 계속돼서 한인들의 모습을 본 딴 밀랍인형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부지영 기자, 다음 시간에 더욱 흥미로운 소식 부탁 드리고요. 오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에는 새 영화 소개 순서입니다. 40여년 전 영화 관객들을 전율하게 했던 공포영화 ‘왼편 마지막 집(The Last House on the Left)’이 현대 감각에 맞게 새로 제작됐습니다. ‘왼편 마지막 집’은 한 가족의 복수극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영화인지, 김현진 기자, 부탁할까요?

아버지 존과 어머니 엠마, 그리고 아직 10대인 딸 메리, 이렇게 콜링우드 가족 3명은 외딴 호숫가 별장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메리는 인근 동네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데요. 메리와 친구는 우연히 교도소에서 탈옥한 살인범 일당을 만나게 됩니다

메리는 살인범 일당이 쏜 총에 맞고요. 살인범 일당은 메리가 죽은 걸로 생각하고 메리를 내버려둔 채 떠납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살인범 일당은 근처 눈에 띄는 집에 찾아가 하룻밤 재워줄 것을 부탁하는데요. 이들이 찾아간 왼 편 마지막 집, 이 집은 바로 메리네 별장이었습니다.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까맣게 모르는 메리의 부모…… 폭풍우를 만난 살인범 일당에게 잠잘 곳을 제공합니다.

운명의 밤, 콜링우드 부부는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깨닫게 되고요.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딸의 복수를 위해서 싸웁니다.

1972년에 나왔던 원작 영화는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첫 작품이었는데요. 이 후 크레이븐 감독은 ‘엘름 가의 악몽’ 등 많은 공포영화를 만들어, 공포영화 부흥에 기여했습니다. 크레이븐 감독은 2009년판 ‘왼 편 마지막 집’ 영화에도 제작자로 참여했는데요. 이 영화는 스웨덴의 잉마르 베리만 감독이 1960년에 발표한 ‘처녀의 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레이븐 감독은 ‘처녀의 샘’은 중세 구전으로 내려오던 얘기에 기반을 둔 영화라고 말했는데요. 아무리 정신이 똑바른 사람이라도 극한 상황에 처하면 거칠고 잔인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왼 편 마지막 집’은 그리스 출신 영화감독 데니스 일리아디스 씨의 첫 영어 영화인데요. 일리아디스 감독은 원작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교도소에서 탈옥한 잔인한 살인범 클러그 역은 가렛 딜라헌트 씨가 맡았는데요. 딜라헌트 씨는 사실적인 묘사가 더욱 공포를 자아낸다고 설명했습니다.

딜라헌트 씨는 사방에 피가 퍼지는 스플래터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런 영화는 현실감이 없고, 오히려 무섭지 않다는 겁니다. 딜라헌트 씨는 사실적으로 접근하는 영화를 좋아한다며, ‘왼 편 마지막 집’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09년판 공포영화 ‘왼편 마지막 집’에는 복수심에 불타는 아버지 역으로 토니 골드윈 씨가 출연했고요. 딸 메리 역으로는 새라 팩스턴 씨가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미국 서북부 오레곤 주 숲이지만 예산 절감을 위해 실제 촬영은 아프리카 남아 공화국의 케이프 타운 인근에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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