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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한국 평화 지지의 날’ 반응

  • 유미정

미 의회를 상대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한국 평화 지지의 날 (Korea Peace Advocacy Day)’ 행사가 지난 18일 의사당 내에서 열렸는데요, 이날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행사 주최 측의 주장에 대해 의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행사 현장을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진행자: 유미정 기자, 먼저 이번 행사가 어떤 행사였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이번 행사는 미국 내 54개 진보 성향 민간단체와 한반도 전문가들이 의회 관계자들에게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는데요, 전국에서 참가한 15명의 대표들이 상원의원 25명의 사무실을 방문해 홍보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들의 방문은 특히 한반도 정책을 다루는 상원 외교위와 군사위 소속 의원들의 사무실에 집중됐는데요,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한 서한도 전달했습니다. 이 서한에는 미국 내 54개 단체 외에 부르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구인 정책연구소의 존 페퍼 국장 등 14명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의회 관계자들은 이들의 미-북 평화협정 체결 주장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참가자들은 2~3명이 한 조가 돼서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는데요, 제가 상원 덕슨 건물을 찾았을 때는 마침 참가자들이 오전 방문을 마치고 삼삼오오 집결장소에 모이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방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9시 반에 상원외교위원회 소속 한반도 전문가인 프랭크 자누지 씨를 만난 것이었습니다.”

유니온 신학대학원의 이승만 선교학 교수인데요, 이 교수는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실의 자누지 씨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자누지 씨 이야기는 과거의 악의 축으로만 시작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해 오던 그런 방향과는 많이 달라지는 새로운 방향이 생길 것 같다 얘기하는 것을 듣고 저희는 상당히 고맙게 생각을 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윤흥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는 메릴랜드 주 출신인 민주당 소속 벤자민 카딘 상원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보좌관인 안 누엔 씨를 만났는데요, 역시 반응이 호의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미-북 간에 외교관계가 수립되면, 즉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면 북한은 개방을 추진하고 평화협정은 자동적으로 체결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얘길 했는데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더라구요.”

진행자: 최근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라는 주장에 부정적인 견해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등 주변국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의 식량 지원마저 거부한 상황인데요,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조지아 주 출신의 공화당 자니 아이삭슨 의원 사무실에서는 북한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아이삭슨 의원실을 방문한 조동인 6.15공동선언실천 뉴욕 지역위원회 대표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 분이 관심을 갖는 것은 미국과 북한의 상호 신뢰가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 미국이 북에 대해서 평화에 대한 약속을 할 경우에 북한이 과연 그 것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그런 의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호 신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들이 서로 모아졌구요.”

상원 외교위 소속 민주당 바바라 박서 의원과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느 파인스타인 의원실을 방문한 캘리포니아 주의 민간단체인 한반도정책연구소 크리스틴 안 연구원은 두 의원실 관계자들은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에 신중한 입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파인스타인 의원실 관계자들은 특히 미국은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도 신중한 가운데 대화와 포용 정책을 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고 안 연구원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행사에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내 단체와 전문가들도 참여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행사장에서 활발하게 홍보 활동을 펼치던 척 에서 씨를 만나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제가 미국인으로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게 된 동기를 물어봤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온 에서 씨는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이라면서,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 한 민족이 분단된 상황에 대해 미국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에서 씨는 자신의 주 상원의원인 외교위원회 소속 로버트 케이시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했는데요, 케이시 의원실은 평화협정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행정부의 주도 없이 이 문제를 바로 진전시켜 나가는 데 주저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미국인으로 변호사인 에릭 서로킨 씨에게도 이날 행사에 참가한 동기를 물었는데요, 답변을 들어보시죠.

서부 오리건 주에서 온 서로킨 씨는 자신은 평생 평화 지지자의 길을 걸어왔고, 한반도의 평화는 전세계 평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행사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한국 평화 지지의 날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라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 평화를 지지하는 여러 단체들이 전국적인 연대를 이뤄 추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주최 측은 말했는데요, 내년에도 방식은 조금 다르더라도 이같은 행사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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