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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대사, '억류된 미국 기자 안전 최우선'


미국 정부는 북-중 국경지역을 취재하던 미국 기자 2 명이 북한 당국에 체포돼 억류된 사건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를 위해 중국 정부와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 측에 정확한 진상 파악과 기자들의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근삼 기자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인 기자 2명이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억류된 미국인은 캘리포니아의 케이블 방송국인 ‘커런트 TV’ 소속의 중국계 로라 링 기자와 한국계 유나 리 기자입니다.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대변인은 이들이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진상 파악을 위해 여러 관계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북한 당국과도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미국인들의 소재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 협조를 구했으며, 북한 당국에도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이미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20일 서울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보가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 정부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또 (억류된 기자들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현재 관련 외교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억류된 미국 시민의 안전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19일 오전 2명의 미국인이 두만강을 넘어 온 북한 경비대원에게 중국 지역에서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는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 중이며, 두 사람이 억류됐다는 것 외에는 공개할 정보가 없다고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기자들이 당시 중국 영토에 있다가 붙잡혔는지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 국무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이들의 취재를 도운 한국의 기독교 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이들이 국경에 접근해서 취재 활동을 벌이다가 붙잡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건 사실은 국경지역을 촬영하거나 위험한 지역은 안 하는 걸로 했고, 또 주의사항을 줬고, 제가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줬는데. 아마 그 약속을 안 지키고 욕심 부리다가, 단둥으로 간다고 저한테는 그렇게 얘길 하고 아마 국경 쪽으로 가다가, 아마 사고가 난 것 같아요.”

천 목사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내 탈북자 실태에 대한 특집기사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북한이 최근 미국의 식량 지원을 거부하고 다음 달 인공위성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이번 사태의 해결이 앞으로 미-북 관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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